정책 일반
2분기 이후 회복세 반전…무역규모 8강 굳히기 기대
뉴스종합| 2013-01-01 10:00
2013년 한국 무역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는 한국이 사상 최초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무역 8강으로 진입한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무역규모는 전년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이탈리아의 상황이 좋지 않은 데 따른 어부지리 성격도 있는 셈. 하지만 올해는 규모에서도 무역강국의 위치를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KOTRA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5805억달러, 수입은 6.1% 늘어난 5525억달러로, 무역규모는 1조125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경우 중동과 아시아 지역으로 10% 안팎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의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권(중국 대만 홍콩)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중이고, 재정위기로 곤두박질친 유럽 수출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국경제를 가장 낙관하는 인물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근거도 바로 ‘수출’이다. 김 총재는 “새해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2012년보다 좋아질 것이고 선진국보다는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이 더 좋아진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의 수출시장이 좋아지면 한국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품목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석유제품 수출이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ㆍ자동차부품 수출도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에 힘입어 늘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와 철강 제품은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수출 감소폭이 컸던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는 0~5% 정도 수출이 증가하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당장 연초부터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3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수출경기전망지수(EBSI)는 78.4를 기록해 6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EBSI가 6분기 연속 100을 밑돈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0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우리 수출여건 악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수출기업들이 지적한 올 1분기 최대 수출애로 요인은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3.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은 수출 대상국 경기부진(22.7%)과 원재료 가격 상승(16.0%)보다도 환율이 가장 큰 문제라는 얘기다.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 상황이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드물게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A등급 이상인 국가 중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이런 성과는 수출이 버팀목이 되었다는 분석 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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