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경쟁력 앞세워 북미·유럽서 수출 늘어
미국과 유럽 등이 최근 경기불황으로 자동차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밖의 선전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존 고가 수입 타이어 고객이 불황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찾는 추세”라며 “한국산 타이어가 그 조건에 정확히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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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국산 타이어가 오히려 인기를 끈다는 건 과거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發) 세계 불황 시기에서도 이미 증명된 바 있다. 글로벌 타이어 전문지 MTD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여파로 불황을 겪은 2009년 당시 브리지스톤과 미셸린, 굿이어를 비롯해 글로벌 10위권 타이어업계 중 한국타이어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액이 상승했다.
2008년 4조765억원에서 2009년 4조8099억원으로 7334억원 증가했다. 한국타이어가 그 전까지 매년 2000억~4000억원씩 매출이 증가했다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오히려 불황에 더 큰 성장을 이룬 셈이다. 불황 때 기존 선두업체의 점유율을 크게 뺏어왔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유럽발 경기 불황이 극심했던 2011년 역시 6조4844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고객이 늘어나면서 초고성능 타이어의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에는 전체 매출 중 초고성능 타이어의 매출 비중이 10.3%에 그쳤지만 2011년에는 21%까지 늘었고, 2012년 3분기에는 28.7%로 증가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초고성능 타이어에선 중국산 등 저가 타이어가 진입할 수 없고, 국산 타이어가 상대적으로 기존 고급 타이어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경쟁력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도 2012년 3분기 미국 및 유럽 시장 등에서 선전했다. 3분기까지 총 누계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한국 시장 매출은 146억원 증가했고, 유럽과 북미 시장은 각각 585억원, 467억원 늘어났다. 국내 시장의 증가세보다 유럽ㆍ북미 시장의 증가세가 훨씬 높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스포츠 마케팅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초고성능 타이어와 친환경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타이어의 비중을 높인 게 국내 타이어의 성장 비결”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