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발사 성공하면 ‘우주클럽’ 몇 번째? 11번째로 보는 해석 우세
뉴스종합| 2013-01-30 10:34
해외 학계 “北이 ‘광명성 3호’ 위성궤도 진입 성공시킨 것 인정”

위키피디아에도 기존 ‘우주클럽’ 9개국에 이어 명단에 北 등재


[헤럴드경제(고흥)=신상윤 기자]30일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우주클럽(space club)’에 가입하게 된다. ‘우주클럽’은 자국에서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국가를 의미한다.

그러나 우주클럽에 가입하는 순번이 열 번째인지, 열한 번째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지난달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에 의해 위성 궤도에 진입한 ‘광명성 3호’의 역할 여부다.

북한의 ‘우주클럽’ 열 번째 가입을 인정할 수 없다는 측에서는 ‘광명성 3호’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우주 미아’ 신세인 점을 증거로 들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북한이 비록 ‘광명성 3호’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렸다고는 하나, 애초 위성 발사 목적이 아닌데다 위성 역할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광명성 3호’는 목표 궤도에서 이탈, 공중제비 돌기를 하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 일부에서는 북한이 어쨌든 위성을 궤도에 올린 것을 인정하고 열 번째 ‘우주클럽’ 가입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사립대의 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클럽’은 ‘스스로 개발한 로켓을 자국 발사대에서 쏴 위성을 궤도에 무사히 올려놓은 나라’ 정도로 정의되는 것으로, 개념만 있을 뿐, 실체적 국제 기구 등으로 결성돼 활동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도 “‘광명성 3호’가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한 만큼 ‘우주클럽’에 가입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외 학계에서는 북한의 ‘은하3호’ 로켓이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안착시킨 것이 ‘사실’로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만큼 나로호는 그 다음인 열한 번째라는 해석이 다소 우세하다.

위키피디아의 ‘국가별 궤도 발사 순서(Timeline of first orbital launches by country)’ 항목을 보면 지난해 12월 현재 세계 10개 나라가 자국의 비행체에 물체를 실어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 10개 나라에 북한이 마지막 순서로 올라있다. 날짜는 2012년 12월12일, 인공위성 이름은 ‘광명성3호(제2기)’, 발사체 이름은 ‘은하3호’로 명시돼있다.

‘우주클럽’ 회원국 구성이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한 해석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단 러시아(구 소련)ㆍ미국ㆍ프랑스ㆍ일본ㆍ중국ㆍ영국ㆍ인도ㆍ이스라엘ㆍ이란 9개 나라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상태다.

고흥=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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