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나로호, 30일 오후 4시 발사 확정(종합)
뉴스종합| 2013-01-30 13:54
기상청 “발사 시간대 낙뢰ㆍ강수 우려 적어”

계약 조건 상 마지막 기회…“꼭 성공하겠다”


[헤럴드경제(고흥)=신상윤 기자]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예정대로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외나로도 봉래산 자락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비상(飛翔)한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나선 ‘마지막 도전’이다.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자국에서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국가인 ‘우주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이날 오후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29일) 최종 발사리허설은 정상적으로 실시됐고, 한ㆍ러 비행시험위원회(FTC) 분석 결과 기술적으로 ‘이상 없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30일) 열린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는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ㆍ우주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오후 4시에 발사를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사 약 2시간 전인 오후 1시58분께부터 나로호에는 연료와 산화제 주입이 시작되고, 모든 시스템에 대한 발사 준비가 완료되면 3시45분부터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관리위는 날씨가 발사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발사 예정 시간대에 나로우주센터 일대는 비나 눈 소식 없이 구름만 다소 많이 끼고 바람은 약할 전망”이라며 “이 구름이 눈ㆍ비를 내리거나 발사체의 전자장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낙뢰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사 시각은 애초 알려진 오후 3시55분보다 5분 늦춘 4시로 확정됐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발사체 발사 때에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통상 정시를 기준으로 카운트다운한다”고 설명했다.

발사 뒤 나로호가 나로과학위성을 목표 궤도(302㎞)에 올려 놓는 데는 단 9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때 사실상 성패가 결정된다. 12~13시간 뒤인 31일 새벽 대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ㆍ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위성이 보내 오는 신호를 탐지하고 교신에 성공하면 발사 성공이 공식 확인된다.

나로호는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됐으나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했으며,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시도된 3차 발사도 각각 기체 밀봉용 고무링 결함과 과전류로 연기됐다.

나로호의 1단 부분을 제작한 러시아 측과의 계약 조건상 이번 발사가 마지막 기회다. 지금까지 나로호 개발사업에 예산 5200억원이 투입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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