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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2015년까지 중견기업 3000개로…2배 늘린다”…중견기업위 최병오號로 새출범
뉴스종합| 2013-01-31 07:43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대한상공회의소는 현재 1400여개에 머물러 있는 중견기업을 2015년까지 3000개로 확대, 2배로 늘리는데 총력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중견기업을 산업 허리로 만들고, 경제 중추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대한상의 내 중견기업 전담조직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 특히 ‘패션왕’으로 유명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을 새 중견기업위원장으로 뽑고 중견기업위원회 위상을 강화키로 했다.

대한상의는 31일 상의회관에서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중견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기업성장의 선순환구조를 강조하며 중견기업 육성의지를 피력한 데 대한 상의의 후속 조치다.

상의는 “중견기업을 2015년까지 3000개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미 중견기업 전담조직을 갖추었으며 향후 중견기업위원회의 역할을 대폭 강화, 기업성장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중견기업위원회 등의 조직개편은 ‘중견기업이 많아야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생겨 기업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의 중견기업 육성의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상의는 우선 중견기업의 의견수렴 창구인 ‘중견기업위원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임기를 마친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최병오 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위원회는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이종태 퍼시스 사장으로 구성된 부위원장단을 더 늘리고 전체 위원규모도 현재 82명에서 100여명까지 확대키로 했다.

신임 최병오 위원장은 ‘명실상부한 중견기업 지원제도 마련’을 취임 일성으로 내놨다. 그는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 아니라 하여 지원이 끊기고, 중소기업이 아니라 하여 대기업 관련규제를 적용받는 등 정책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중견기업의 손톱밑 가시를 알리고 해결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982년 서른살에 동대문 광장시장에 낸 1평짜리 매장을 연매출 78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패션왕’으로 불린다. 현재 ▷크로커다일 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노스케이프 ▷와일드로즈 등 12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그는 점포창업에서부터 중견기업 경영일선까지 몸소 체험한 현장형 CEO로, 중견기업위원장으로서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로써 중견기업의 현안을 파악하고 중견기업의 기를 살리는 사업은 탄력이 예상된다. 상의는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중견기업 육성정책방향 대토론회’를 추진 중이다.

상의는 또 중견기업의 당면현안에 대한 실태조사, 주요국의 중견기업 경영환경 연구 등 조사ㆍ연구사업과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중견기업인의 투자를 장려하는 다양한 진흥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0.04%에 불과하지만 고용의 7.7%, 수출의 10.9%를 담당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 등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에 이르는 순간, 중기 지원혜택이 모두 사라져 우리경제는 중간층이 약한 호리병형 산업구조를 지속해왔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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