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현장에서] 승승장구 갤럭시, 올해는 적수가 많다
뉴스종합| 2013-02-04 08:37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이제는 꼭 갤럭시를 안 써도 될 거 같아.”

최근 한 지인이 갤럭시S3에서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한 얘기다. 지난해 아이폰4S에서 갤럭시S3로 바꿀 때만 해도 찬사를 아끼지 않던 그는 ‘변심’의 이유를 설명했다. 바로 “과거 아이폰을 향했던 것처럼 지금은 너도나도 갤럭시를 잡으려고 하면서 ‘갤럭시 같은’ 스마트폰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갤럭시 같은 스마트폰이란 무엇일까. 3.5인치에 갇혀 있던 아이폰 세상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로 4인치 이상의 시원한 화면을 들고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여기에 삼성 계열사에서 제공받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우수한 부품들로 재무장해 성능에서도 사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세상을 열었다면, 갤럭시는 ‘보는 스마트폰’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갤럭시S 시리즈는 올해 글로벌 누적 1억대 판매량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2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올해는 3억대 고지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40%에 육박하게 된다.

그러면서 갤럭시는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 ‘공공의 적’이 됐다. 표적이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옮겨 간 셈이다. 그 중 갤럭시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다름 아닌 구글이다. 갤럭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제공하는 구글은 전통의 휴대전화 강자 모토로라모빌리티를 품고 있는 기업이다. 이 두 회사는 차세대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X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X폰 관리 수석 담당자(시니어 디렉터급)를 채용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르면 오는 5월 열리는 구글 연례컨퍼런스 ‘I/O’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모집 직종은 제품 출시와 통신 사업자들과의 계약을 관리하는 업무다.

현재 X폰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세라믹 등 차별화된 소재로 ‘전혀 새로운 스마트폰’이란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의 첫 스마트폰 프로젝트란 점에서 업체들도 예의주시 상태다.

구글과 레퍼런스폰 넥서스4를 만든 LG전자도 초고화질 괴물폰이라 불리는 옵티머스 G의 후속인 옵티머스 G프로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순위 5위권 안으로 뛰어든 중국 기업 화웨이와 ZTE로 가세한 상황이다. 이들은 갤럭시보다 먼저 풀HD 화질의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모두 공교롭게도 갤럭시S4 출시와 맞아떨어지는 시기다.

이처럼 올해는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 안에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될 전망이다. 참가자는 많지만 목표는 갤럭시로 하나다. 아직 3%에 그치는 삼성 자사 운영체제 현실을 감안해도 갤럭시는 올해 안드로이드 무대에서 더 거센 사투를 벌일 수 밖에 없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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