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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씨티은행장, 5연임 성공 비결은..
뉴스종합| 2013-02-26 09:33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하영구<사진> 한국씨티은행장이 다섯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15년간 은행장 직을 맡게 됐다. 하 행장은 국내 최장기 은행장 재임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한국씨티금융지주와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5일 지주사 이사회 및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영구 현 한국씨티행장을 다음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단독후보 추천이기 때문에 큰 이견이 없는 한 다음달 29일 주주총회에서 하 행장의 연임이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1년 한미은행 은행장을 맡은 하 행장은 2004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결합 후 한국씨티은행 및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연임이 결정되면 은행장으로서만 총 15년을 보내게 된다.

5연임ㆍ 15년 집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두고 세간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은행장 장기집권에 따른 인사적체, 후임자 부재로 인한 내부불만과 고배당 논란, 실적악화 등 외부의 따가운 눈총도 이어져왔다.

그러나 이번 연임을 통해 씨티은행 본사는 하 행장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재확인했다. 작년 10월 씨티그룹의 새 수장이 마이클 코뱃 회장으로 바뀐 것이 변수로 꼽혔지만 하 행장의 리더십과 추진력, 안정적인 수익, 본사ㆍ한국씨티은행 간 소통의 가교 역할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하 행장이 대과가 없다는 점과 은행 내부에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 역시 연임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 12년간 하 행장은 ‘결격사유가 될 만한 치명적인 실수’가 없는 행보를 걸어왔다. 내부에 대체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씨티은행이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씨티은행이 CEO의 재목을 키우는데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내부와 외부에서 흘러나온다.

앞으로 하 행장이 넘어서야 해결과제도 만만치 않게 산재해 있다. 감독당국의 ‘고배당 자제’ 주문과 매번 부딪히는 고배당 논란과 올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금융환경, 인사적체에 대한 내부불만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베테랑 은행장’에게 남았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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