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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과열인가 추세인가,실적 상향 이뤄져야 박스권 돌파 가능할 듯
뉴스종합| 2013-03-07 10:12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닥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550선 앞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향후 코스닥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과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04포인트(0.19%) 오른 545.4로 출발했으나 장초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6거래일만에 순매도를 나타냈고 기관도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47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기관도 3700억원 가량 사들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상단은 11.2배였으나 현재 12.41배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셈이다.


반면 새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코스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시가총액 규모는 베트남보다 크고 필리핀의 66%에 달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아시아 신흥국들보다 성장성과 잠재력이 크고 선진시장에 근접해있는 코스닥이 성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아니라 환율 악재로 고전하는 수출주와 달리 코스닥시장에서 내수주 비중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코스닥시장은 IT업황에 따른 부침이 심했으나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IT업종과 내수주의 시총 비중 역전 현상을 보였다”며 “내수주는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이익 불안정성을 크게 줄여줄 수 있어 외국인과 기관 등 중장기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한달새 코스닥지수가 8% 넘게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급등과 전고점에 대한 부담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수 조정시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박스권 돌파를 위해서는 유동성 뿐만아니라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대상 연구원은 “유동성의 힘만으로는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코스닥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48.8%로 높게 나오지만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어 추세적인 실적 상향이 이뤄진 후에야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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