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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새누리 대리인?” 민주ㆍ진보당, 거센 반격
뉴스종합| 2013-03-13 10:11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부조직개편 우선처리 이후 1년 후 재개정 약속’ 제안을 두고 협상 당사자인 야권이 거센 반격에 나섰다.

13일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전 교수의) 재개정 발언은 새누리당의 현재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노원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역시 “안 전 교수의 생각이 현실적인 방안인가에 대해서 저는 입장이 다르다”면서 “문제점이 확인 된 일 년 뒤에 재개정 하면 된다 이렇게 말씀했는데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를 두고 그때 가서 여야가 엄청 다툴 것 아니겠나. 그때는 누가 판정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전날 안 전 교수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야가 제발 좀 빨리 협상을 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모든 국민이 바랄 것”이라며 “우선 대승적으로 한쪽 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1년 후 우려가 현실화되면 재개정을 약속하는 조건부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다른 의원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모범적으로 푸는 쪽이 국민에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이 대답이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 방송의 공정성은 우리가 내려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고 원칙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모범적으로 풀고 정치력을 발휘한다는 게 저희 보고 양보하라는 이야기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하게 이야기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 역시 “(안 전 교수가) 정부 여당과 국회까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행정권도 장악한 박근혜 정부와 야당을 놓고 둘 다 똑같이 양보하라 하는 건 약간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국정운영의 책임은 야당에 있는 게 아니고 정부 여당과 청와대에 있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양보하고 협상안을 만들고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게 야당 몫이 아니다. 정부 여당 몫”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정의당 측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초지일관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면서 야당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대해왔다. 안 전 교수의 오늘 말씀은 결국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일방통행 식 정권운영에 힘을 싣게 된다는 점을 아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중앙 정치에 개입하고자 한다면 타협책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내놓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안철수 전 교수도 현재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무엇인지 밝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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