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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 親朴계 핵심 · 경제엔 EPB출신 중용…정통 실무관료 위주 ‘비서형 청와대’ 완성
뉴스종합| 2013-03-13 11:00
충성도 높은 친박(親朴)계 인사, 경제기획원(EPB) 출신, 실무형 정통 관료…. 12일 비서관 인사로 일단락된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참모진의 면면이다. 각 부처 장관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한 데 이어 청와대 참모진 역시 실무형 중심으로 꾸렸다.

다만 내각과 달리 최측근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국가안보실실 소속 3명의 비서관 인사를 제외한 37명의 비서관 중 인수위 및 당선인 비서실 출신이 22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박 대통령의 ‘쓴 사람은 또 쓴다’는 인사 원칙과 함께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정운영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중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40명의 비서진 인선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무 라인의 경우 대부분 친박 핵심을 중용했다는 점이다.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된 김선동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에서 일한 친박 핵심으로, 특히 정무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소통비서관에 임명된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선대위에서 여론조사단장을 지냈으며,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 역시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이다.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수석을 비롯해 정무 라인 대부분을 충성도 높은 친박계 인사로 꾸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비서실장 직속으로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비서관에 정호성(제1부속비서관), 안봉근(제2부속비서관), 이재만(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자신의 ‘문고리 3인방’을 모두 기용했다. 이와 함께 연설기록비서관에 임명된 조인근 여의도연구소 기조실장 역시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한 핵심 인물이다.

민정 라인 역시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구체적인 개혁작업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은 곽상도 민정수석과 검찰 선후배 사이인 데다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법정치 분야 발기인을 했었다. 이들은 또 박 대통령과 동향인 대구 출신이다. 곽 민정수석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성균관대 법대 동문이다. 법무비서관에 임명된 이혜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수위 시절 법질서 안전분과 간사를 역임했다.

한편 경제 분야에서는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을 중용해 팀워크를 높였다. 경제 라인 중 홍남기 기획비서관은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출신이며, 주형환 경제금융비서관 역시 기재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경제 분야에서 투톱을 이루는 조원동 경제수석 역시 모두 EPB 출신이다. 한국경제의 체질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선 무엇보다 거시경제에 능통해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난 셈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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