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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중 일치하지 않을 경우 타인과 일치할 확률 2만명당 1명..그동안 사실상 치료방법 없어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 안의 조혈모세포가 부족해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것이 유일한 완치법이다.
하지만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형제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환자가 10~20% 정도이며 가족 중 완전 일치자가 없을 경우 타인과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해야 하지만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2만 명당 1명 정도에 불과하다. 환자들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전까지 평생 수혈을 받아야 하지만 반복적인 수혈은 감염, 출혈, 당뇨나 심부전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환자들은 골수이식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이식방법 차별화로 성공률 100% 달성
임 교수팀의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식방법의 차별화에 있다. 즉 기증자의 골수에서 그동안 이식과정 중 문제를 일으켰던 면역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 후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함으로써 이식편대숙주질환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이식성공률은 높일 수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는 “적합한 기증자가 없어 조혈모세포이식의 기회조차 없었던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도 가족들을 통해 지체 없이 조혈모세포이식의 기회를 갖게 된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논문 리뷰어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골수이식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