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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파문’ 고은태, “가혹하다. 일단 지워달라”
뉴스종합| 2013-03-22 02:28
[헤럴드생생뉴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지낸 인권운동가 고은태(50·사진) 중부대 건축디자인학과 교수가 모바일 메신저로 여성을 성희롱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여성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22일 국민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이 21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는 고 교수가 다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부도덕한 일이기는 하지만 반인권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OO님이 싫어하시는 줄 몰랐기 때문” 등의 메시지를 남긴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따르면 고 교수는 피해 여성에게 “일단 (글을) 좀 지워 주세요”라며 “분하시다면 일단 둘이 이야기해 볼 수 없나요? 저를 완전히 매장시키셔야만 하나요?”라고 청한다. 또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건 사실상 제가 완전히 끝장나는 건데요. 만나서 인정하면 안 되나요?”라며 “부디 지워주시고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저 이걸로 거의 생명이 끊어질 상황입니다. 너무 가혹한 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고 교수는 “제가 받을 타격이 너무 심각해서 그럽니다. 제가 잘못한 점이 있지만 이렇게 가혹하게 처벌받을 만큼인지는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요. 저를 완전히 매장시키고 파멸시키는 건가요?”라고 피해 여성에게 되물었다.


앞서 고 교수의 성희롱 사건은 21일 오전 한 트위터리안를 통해 “고은태 이야기 좀 해볼까요”라며 올린 글에 의해 알려졌다. 자신을 20대라고 밝힌 이 여성은 고 교수가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에 엉덩이는 올리게 해서 때리게 하고 싶다”, “벗은 사진을 보내라”, “오른쪽 발 세 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 등의 메시지로 성희롱을 했다고 폭로했다.

고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대화가 있었다”며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부도덕한 성적 대화가 있었으며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성희롱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변명하자면 당시 상대방도 그런 대화에 동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부도덕한 처신에 대해 반성하겠다”고 남긴 채 이날 오전부터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학과 수업도 휴강한 채 연락을 끊은 상태며 트위터 계정도 삭제했다.

한편 고 교수의 성희롱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자 국제앰네스티 측은 고 교수를 절차에 따라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지낸 고 교수는 2009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앰네스티 국제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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