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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내상입은 靑...김병관 처리 중대 기로
뉴스종합| 2013-03-22 09:45
〔헤럴드경제=한석희ㆍ손미정 기자〕김학의 법무차관의 사퇴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청와대가 또 다시 기로에 섰다. ‘의혹 백화점’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선 이와관련 빠르면 22일, 늦어도 이번 주말엔 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조직법개편안이 산통끝에 이날 국회를 통과해 이제야 새 정부의 골격을 갖춘 만큼 김 장관 후보자의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법개편안 국회 통과 이후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물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명장도 줘야 하는데 김 장관 후보자만 마냥 미룰 수 있겠냐”며 “조만간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중 김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좀 지켜봐야 된다”고 말해 박 대통령이 아직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할 지, 아니면 철회할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날 성접대 의혹을 받아온 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사퇴로 김 장관 후보자 역시 자신사퇴나 임명 철회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왔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개발 특혜논란을 빚은 KMCD와 김 후보자의 특수관계에 대한 거짓 해명 등을 문제삼으며 연일 박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고,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정무적 판단’에서라도 청와대가 사실상 김 장관 후보자의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차관의 사퇴가 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김 차관과 김 장관 후보자의 문제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야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와관련 청와대 핵심부에선 여전히 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일 북한의 소행으로 보이는 사이버테러 등에서 노출된 안보공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도 아직은 김 장관 후보자의 임명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물밑 기류는 사뭇 달라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장관 후보자와 KMDC와의 관계가 사실로 드러난 데다, 친박(親朴) 인사들까지 공공연히 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론하는 마당에 임명 강행을 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끝까지 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향후 예정된 인사들의 인사청문회에도 악영향을 줄 수 뿐이 없어 박 대통령은 또 다시 여의도와의 전쟁에 하송세월을 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작용하고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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