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공공기관 수장 ‘물갈이’ 본격화…靑 "확산될 것"
뉴스종합| 2013-03-27 10:38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청와대가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공공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부터 공기업과 각 부 산하기관 수장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지난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가운데 사표를 낸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7월 수공 사장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연임하면서 4대강 살리기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물이란 점에서 사의 표명은 4대강 사업에 비판적인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따른 사의 표명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 공유 발언과 관련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그런 움직임은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새정부 출범에 맞춰 새정부에서 추구하는 국정운영 방향에 맞게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는 기류가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도 “청와대의 해당 수석실별로 각 부처산하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예컨대 문화부 내에 어떤 산하기관이 있는데 그 산하기관장이 전문성이 있으면 유임 의견을 달고,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이면 교체를 건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각 부 장관들도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분석 내용과 청와대 각 수석실별 현황파악 결과가 합쳐져 후보군이 압축이 되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본격적인 검증에 나설 것”이라며 “일부 공공기관장은 이미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인선 시기와 관련, 정해진 것은 없지만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주요 인선은 공정거래위원장과 차관 인사두 명 정도만 남았으니 공공기관장 인사도 바로바로 해야 한다”고 말해 속도가 붙을수 있음을 시사했다.

hanim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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