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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 다음에 좋은 기회 있으면 만날 것”
뉴스종합| 2013-03-28 16:52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4ㆍ24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예비후보는 2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과의 회동 가능성과 관련 “선거기간 중에 노원을 벗어나는 건 노원 주민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후보는 상계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문 의원과는)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만날) 가능성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사실상 선거 기간 중에는 문 의원과 만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민주당 입당론’과 관련 “일단은 제가 (노원병에서 당선) 돼야 한다. 새 정치를 위해 저의 길을 가겠다”면서 선을 그었다. 또한 “민주당이 정말로 잘 쇄신해서 국민에게 도움 주는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안 후보는 민주당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 자체의 선택이었고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저는 새 정치를 위해 주민들 마음을 얻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과 관련 “참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면서 “작년 대선 때 제가 (후보사퇴를) 한번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분 마음을 10분의 1 정도는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 위원장) 지지자분들의 마음을 제 마음 속에 담으려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 이 위원장은 지역에서 정치 선배다. 좋은 기회에 말씀 나눌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선거에서 또 단일화를 앞세운다면 정치 변화를 바라는 국민 요구를 잘 담아내기 힘들 수 있다”며 “새 정치의 가치를 앞세우고 정면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도 “좋은 기회가 오면 (김 후보와)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한편 안 후보는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새 정부가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으며 들어섰는데 국정 운영 방식이 여전히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편가르기식 여야 정치가 여전히 바뀐 게 없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논란과 관련 “지난 5년간 이명박 정권의 ‘강부자’, ‘고소영’ 인사에 등돌린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선거기간 약속한 통합과 대탕평 정책을 실천해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안 후보는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결정에 대해 “(민주당 측에서) 이겼다는 분위기속에서 제가 선거날 떠난다고 하니 고맙다고 그러시더라”라면서 “지지자들의 허탈감이 이 정도 심할 줄은 몰랐는데, 그분들 마음을 현장에서 보듬어야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는 있었다”고 소회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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