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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흥만성쇠를 판가름하는 문화적 요소는
라이프| 2013-04-05 08:19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과학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지식의 전도사 존 브록만이 1996년 창립한 엣지는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이다. 지식인들의 원탁회의로 불리는 엣지에는 스티븐 핑커, 대니얼 카너먼, 나심 탈레브,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인 학자, 사업가, 예술가, 기술자들이 망라돼 있다. ‘컬처 쇼크’(와이즈베리)는 엣지재단이 펴낸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의 2권으로, 우리 시대 문화의 가장 첨예한 쟁점과 첨단 지식을 담고 있다.

‘총, 균, 쇠’의 저자이자 인류학과 지리학 분야 석학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지과학 및 철학 분야의 담론을 이끄는 대니얼 데닛, 대중음악가이자 문화이론가 브라이언 이노, 복잡계와 첨단 기술 경제학의 대가 윌리엄 브라이언 아서, 게임이론의 선구자인 카를 지그문트, 소셜네트워크의 전염 효과로 유명한 니컬러스 A 크리스태키스 하버드의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의 흥미진진한 첨단 지식이 엄선돼 실렸다.

사회의 흥망성쇠를 판가름하는 결정적 문화 요소는 무엇일까.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왜 어떤 사회는 재앙적 결정을 내리는가’에서 사회 붕괴와 존속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문화 요소로서 ‘집단의사결정’에 주목한다. 예술철학자인 데니스 더턴은 ‘예술과 인간 현실에서 예술이 철저한 문화적 산물’이라는 후기구조주의의 관점을 반박하고 문화예술이 진화론적 적응의 산물인 동시에 문화적 산물의 혼합물임을 강조한다. 니컬러스 A 크리스태키스는 ‘사회연결망은 눈과 같다’에서 가족관계, 사회적 관계, 소셜미디어 및 인터넷 등 일련의 사회연결망을 통해 비만이나 행복, 금연 등과 같은 추상적인 인간 조건과 정서가 전염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밝힌다.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된 단편적인 문화 연구 지식들이 한데 어울려 큰 그림 속에서 유기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제공하는 데에 이 책의 미덕이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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