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급형 스마트폰’ 꽁꽁언 지갑 열었다
뉴스종합| 2013-04-08 11:31
갤럭시그랜드·옵티머스 LTE3…
쿼드코어·젤리빈 등 탑재 불구
가격대 10만원 정도 더 저렴 인기

짠물 보조금에 높은 가격 부담
90만원 고가폰 개통량 20%줄고
80만원 이하는 한달새 40%늘어



지난달 들어 스마트폰 보조금이 급격하게 얼어 붙으면서 초고가 스마트폰 개통량이 크게 줄었다. 반면, 보급형 스마트폰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짠물 보조금에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보급형에 눈을 돌린 탓도 있지만, 가격을 내리고도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2월 대비 3월 스마트폰 개통량을 비교한 결과 출고가 90만원 이상의 스마트폰은 20% 감소했다. 하지만 80만원 이하 스마트폰은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각 제조사들이 미는 전략 스마트폰보다 보급형 제품들 개통량이 앞선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1차적인 이유는 고강도 단속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제공되는 보조금이 2월보다 3월에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팝, LG 옵티머스 LTE3

지난 1월 7일부터 3월 13일까지 이동통신 3사가 돌아가며 영업정지 제재를 받고도 가입자 빼앗기 경쟁에 3월 초중순까지는 오히려 불법 보조금이 횡행했다. 이에 청와대까지 나서 불법 보조금 근절 의사를 적극 내비쳤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선도사업자에 차별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엄포를 내렸다.

시장은 즉각 냉각돼 법정 상한 27만원을 넘겨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잦아들기 시작했다. 90만원을 훌쩍 넘는 스마트폰이 20만~30만원대로 내려가다 지난달 다시 70만~80만원대로 복귀했다. 이에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저렴하게 개통하길 기대하고 찾은 손님들에게 보급형 스마트폰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이 낮다는 것만으로 한 달 사이 보급형 스마트폰 개통량이 40% 증가했다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대신 최근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들이 고가 제품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는 점이 더 큰 이유로 꼽힌다.

대표적인 예가 이통3사 공동으로 출시된 갤럭시 그랜드와 SK텔레콤 단독 출시된 갤럭시 팝, 옵티머스 LTE3다. 갤럭시 그랜드는 5인치 대화면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탑재했다. 여기에 갤럭시 노트2에 탑재된 다이렉트 콜, 스마트 스테이 등의 기능이 지원된다. 출고가는 72만6000원으로 갤럭시 노트2보다 30만원 이상 저렴하다.

갤럭시 팝 역시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슈퍼 아몰 레드(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하고 젤리빈을 바탕으로 한다. 성능은 갤럭시S3와 유사하지만 출고가는 79만원 선으로 10만원 정도 더 저렴하다.

옵티머스 LTE3는 4.7인치 트루HD IPS디스플레이에 배터리 용량은 4인치대 중 2540mAh로 가장 크다. 역시 최신 운영체제 젤리빈을 탑재했다. 그럼에도 출고가는 60만원대 중반으로 전작 옵티머스 LTE2(93만5000원)보다 30만원 가량 내려갔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5인치에 1300만화소 카메라인 베가S5를 51만원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최초 출고가는 95만9000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금의 고가 스마트폰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질 좋은 보급형 출시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근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보급형이 나오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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