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국내에서 30% 가량이 이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 윈도XP에 대한 기술지원이 내년 4월 8일로 완전히 종료된다. 한국MS는 8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미디어브리핑을 갖고 “내년 4월 8일 이후부터 윈도XP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포함한 어떤 기술 지원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MS 측은 이 날 브리핑에서 “금융 서비스, 전자상거래, 전자정부 대민서비스 등 민감하고 중요한 서비스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복잡한 환경에서 11년 된 윈도 XP로 안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PC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지원 종료 시점 이전에 상위 버전의 윈도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MS가 지난 해 6월 발간한 212년 상반기 보안 동향 리포트(Security Intelligence Report, Volume 13)에 따르면 윈도 XP SP(Service Pack)3 버전은 윈도우 7 SP1 보다 보안 위협에 3배 이상 취약하며, 윈도 비스타 이상의 버전에 비해 약 2배 높은 1000대당 약 9.5대의 감염률을 보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윈도XP 이용률이 높아, 상위 OS 전환이 더욱 시급하다.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인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PC 중 윈도XP 이용 PC는 32.9%로 약 1490만 대에 이르며, 전세계 평균 23.4%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발표한 ‘악성코드 은닉 사이트 탐지 동향 보고서’의 ‘2013년 1월 악성코드 유포지 국가별 현황’에서도 전세계 악성코드의 57%가 우리나라로부터 유포된 것으로 나타나, 윈도 XP 지원 종료에 따른 피해 역시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성재모 금융보안연구원 정보보안본부장은 “우리나라는 7.7 디도스 공격이나 최근 3.20 사이버 테러 등과 같은 보안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출시된지 11년이나 된 윈도 XP 는 IE6나 IE7 등 오래된 웹 브라우저와 함께 악성코드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다양한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연장 지원마저 완전히 종료될 경우 그 위험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늦기 전에 상위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 기업, 하나, 우리, 신한은행 등 은행권은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OS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상위 버전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