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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강화 · 시장환경 악화…벼랑끝 서다
뉴스종합| 2013-04-17 11:24
신용판매·카드대출 등도 규제
금융당국 전방위압박 ‘생존위협’

작년 순익 14.5% 급감
수익성 창출 묘책 찾기 안간힘



가계 부채 축소를 위해 시작된 금융 당국의 카드사 규제가 서민경기 침체와 경제민주화 여파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당국은 카드사의 외형 확대를 제한하고 수수료율 인하, 대출금리 인하 등 신용카드의 수익을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카드업계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2206억원(-14.5%) 줄어들었다. 2010년 2조7217억원이었던 순익은 1조3026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줄었고,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2149억원으로 42.8% 감소했다.

2년 새 반 토막 난 카드업계의 성적은 고위험 리볼빙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의 영향이 컸지만 카드사들의 실적 고민은 올 들어 더 깊어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 ‘신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본격 적용되고, 금융 당국의 카드사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포화에 이른 신용카드 시장도 경영 환경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신용카드 구조 개선을 위해 당국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내세우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 레버리지 상한을 6배로 제한해 외형 확대 위주의 경영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신용카드 발급과 이용 한도 기준을 강화하고 ‘카파라치 제도’ 등 신용카드 불법 모집을 위한 종합 대책을 시행해 영업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카드사가 수익을 내는 3대 분야인 ▷신용판매 ▷카드대출 ▷부대사업에 대한 규제도 병행되면서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가맹점 카드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신용판매’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손질하며 수익률이 하락했다. 여전법 개정에 따라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2.1%에서 1.9%로 낮아졌다. 카드업계는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9000억~1조원가량의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의 금리 인하 압박도 본격화됐다. 금융 당국은 지난 10일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비교 공시 시스템 강화를 통한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카드 대출의 수익성도 향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규제 강화와 시장 환경 악화로 카드사들은 기존의 외형 확대 전략보다는 내실 강화와 신규 사업 발굴로 재빨리 몸을 틀었다. 그러나 카드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와 일률적인 지침이 신규 사업 창출과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카드사에 씌워진 칸막이를 재평가, 존폐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와 카드사의 이익 증대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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