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세빛둥둥섬 연내 개장 물 건너가나
뉴스종합| 2013-04-30 11:07
세빛둥둥섬의 연내 개장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내 전면 개장계획을 밝혔지만 공사 지연과 임대 사업자 선정 난항으로 연내 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세빛둥둥섬은 전임 오세훈 시장이 지난 2009년 완공했지만 2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혈세 낭비와 함께 전ㆍ현직 시장 간 갈등의 골로 비화됐다. 연내 개장되지 못할 경우 박 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서울시와 (주)플로섬 등에 따르면 애초 5월 완공 예정이었던 세빛둥둥섬 제1섬과 한강 둔치를 연결하는 도교 설치 작업이 지연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세빛둥둥섬의 사업 시행자인 (주)플로섬 등 복수의 관계자는 “현재 도교 연결 공사가 5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애초 5월 말에 끝낼 계획이었지만 바닥 공사와 페인트칠 등 마무리 공사까지 마치려면 6월 중순은 돼야 할 것 같다. 시민 개방도 이때쯤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가 완성되고 장마철이 지나도 문제다. 세빛둥둥섬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임대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공사가 6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연내 개장을 위해서는 늦어도 5월 내 임대 사업자 선정을 마쳐야 하지만 현재로선 요원한 상태다.

세빛둥둥섬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월 10억원의 임대료와 초기 인테리어 비용 150억원 등의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이로 인해 서울시와 (주)플로섬은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에 운영 사업을 제안했지만 반응은 냉담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CJ 등 2~3개 대기업과 얘기를 했지만 워낙 자금 부담이 크고 세간의 눈이 있는 만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최근 동방성장위원회에서 대기업의 사업 및 점포 확장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반응은 더 썰렁해졌다”고 털어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모든 걸 다 떠나서 뚜렷한 수익성이 있거나 전폭적인 지원책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 안 그래도 민감한 세빛둥둥섬을 운영하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플로섬 측도 자금난과 운영 능력 부족을 이유로 “직접 운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서울시는 임대 사업자 선정 전이라도 도교가 완성되면 (주)플로섬 측이 공연ㆍ전시 등을 통해 자체 운영에 나서면 자연스레 홍보가 돼 임대 운영자가 하반기께는 나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지만 (주)플로섬 측은 “간이편의점 등 스낵바 정도일 뿐, 공연ㆍ전시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말까지 전면 개장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서울시와 (주)플로섬 다수의 관측이다.

세빛둥둥섬 개장이 올해를 넘길 경우, 박 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빛둥둥섬의 문제점을 2년 가까이 방치하면서 되레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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