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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후부’ 14년만에 철수…패션사업 개편 수순
뉴스종합| 2013-05-06 10:14
다른 브랜드도 사업 지속 여부 재검토

회사 측 “상시적으로 하는 브랜드 정리”



[헤럴드경제=신상윤ㆍ박동미 기자]제일모직(001300)이 캐주얼 브랜드 ‘후부’ 사업을 14년만에 접는다. 또 다른 일부 브랜드도 철수를 고려하는 등 패션사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 ‘수술’에 들어갔다.

6일 화학ㆍ유통ㆍ패션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일부 의류 브랜드 사업을 정리하는 등 패션사업 개편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접는 등 사업방향을 재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정리되는 ‘후부’는 미국 브랜드로, 제일모직은 1999년부터 후부의 라이센스 브랜드 사업을 벌여왔다. 현재 매장수는 총 48개(백화점 34개ㆍ가두점 14개)다.

또 상당수 여성 브랜드도 사업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브랜드는 당초 철수를 검토했으나 잔류시키기로 결정했으며, 또 다른 몇 개 브랜드는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확정단계까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사업도 전면 재점검에 들어간다. 제일모직은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 가운데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브랜드는 과감히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제일모직 측은 브랜드 퇴출이 결정되더라도 해당 인력을 다른 사업부로 돌리는 등 전원 내부 수용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정에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하다 옮겨온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윤 사장은 브랜드별 사업 평가 시 효율과 성과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룹 차원의 의중에 따라 ‘패션 부문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제일모직의 올 1분기 매출은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케미칼ㆍ전자재료와 패션 부문 실적이 함께 포함된 것으로, 이 같이 다소 부진한 실적에는 불황에 빠진 패션 부문이 원인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후부 등 의류 브랜드 사업 재편을 검토하는 것은 맞으나 최종 승인이 난 것은 없으며 곧 결정될 것”이라며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브랜드 정리 차원”이라고 전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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