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뉴스종합| 2013-05-23 11:17
1789년 7월 14일, 파리 시민이 바스티유 감옥으로 몰려들었다. 루이16세는 “폭동이 일어났군”이라고 외쳤다. 옆에 있던 공작은 “혁명”이라고 말했다. 세계사를 바꾼 프랑스혁명의 시작이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한 술 더 떴다. 빵을 달라고 외치는 시민을 보고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을 남겼다.

이 발언의 주인공이 앙투아네트가 아니라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문은 앙투아네트의 사치와 굶주린 민중을 극적으로 대비시키며 프랑스혁명의 불을 지핀 세기의 한 마디로 남았다.

프랑스혁명 뒤 루이16세와 ‘베르사유의 장미’이자 ‘적자부인(赤字婦人)’이란 조롱을 받았던 앙투아네트 모두 궁정에서 감옥으로, 다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지난해 앙투아네트가 신던 비단 실내화 한 켤레가 7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죽어서도 앙투아네트는 ‘사치의 대명사’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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