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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독식하던 외산게임 ‘추락위기’, 국내업체는 ‘쾌재’
뉴스종합| 2013-05-31 17:44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44주간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을 독식하던 북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인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버 문제로 접속 장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반사 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한때 PC방 점유율을 40%까지 넘어섰던 라이엇게임즈의 LOL이 잦은 접속 장애로 지난 주말 20%대 초반까지 점유율이 하락했다. 결국 지난 29일 라이엇게임즈는 사과문과 함께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업체 측에서 “네트워크를 안정화하기 위해 두 달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 기간에 예기치 못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PC방 업주들도 “서버 안정화 기간 동안 과금을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서버 장애 발생시 이용자들이 실제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데 정상 과금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다.

한편 국내 게임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용자들이 서버점검동안 타 게임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NHN 한게임의 ‘던전스트라이커’의 경우 출시 열흘 만에 동시접속자 7만명을 돌파하며 PC방 점유율 6위를 기록하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게임하이의 ‘서든어택’은 지난 주말 총 사용시간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한때 점유율은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LOL의 독식이 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그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지난 해 상반기에는 블리자드에, 하반기에는 라이엇게임즈에 밀려 침체된 상태였다. 여기에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수년 간 개발한 대작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업체들의 한숨이 이어졌다. 

엔씨소프트, CJ E&M 넷마블, 엠게임, 엑스엘게임즈 등 대작 게임을 출시한 업체들은 북미, 중국, 동남아 등으로 진출해 살 길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LOL이 두 달간의 서버 장애를 예고하면서 업체들은 향후 두달을 기회로 삼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그간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LOL의 인기로 국내매출이 나오지 않아 고심했다”며 “국내 업체들이 PC방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것으로 보이며 순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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