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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장옥정', 장희빈-숙종의 사랑..'무고의 옥' 재구성
엔터테인먼트| 2013-06-26 12:29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마지막 테마는 실제 역사적으로 숙종이 장희빈에게 자진하라는 비망기를 내리고 이에 장희빈이 사약을 마시게 된 결정적 사건인 ‘무고의 옥’을 다루고 있다.

‘무고의 옥’은, 숙종 27년(1701년) 8월 인현왕후가 승하하자 이를 장희빈의 저주 탓이라 하여 장희빈을 자진케 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숙종실록’과 ‘인현왕후전’에 언급돼 있다.

‘인현왕후전’에서는 ‘숙종이 꿈을 통해 장희빈의 저주를 알아차리고 장희빈의 처소로 찾아가 저주를 위해 마련한 신당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장희빈의 측근을 심문하여 저주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처형했다’고 언급 돼 있다.

또한 숙빈 최씨가 숙종에게 장희빈이 신당을 차려 저주를 했다는 것을 고했다는 설도 있는데, 이것이 무속과 관련한 일이기에 ‘무고의 옥’이라고 이름 붙여졌고 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장희빈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인현왕후전’ 혹은 ‘숙종실록’에서 장희빈이 신당을 차려 인현왕후를 저주했다고 주장한 궁녀의 말을 토대로 극화돼 왔다.

하지만 당시 추국 과정에서 신당 설치에 가담한 사람들은 대개 궁녀 또는 여자 무속인으로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일각에서는 남자들도 버티기 힘든 추국을 여인들이 당했다면 거짓 자백이라도 해 고통을 끝내고 싶지 않았을까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장희빈 스토리’와 같이 일방적인 한 쪽의 주장만을 담은 내용을 근거로 지속적으로 드라마화 되고 극화 되는 과정 속에서 그것이 사실처럼 굳어진 예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는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실제 숙종실록에서 나온 사건인 ‘무고의 옥’을 다루 돼, 두 상반된 주장들 가운데 장희빈의 무고함을 주장한 내용을 근거로 장희빈과 숙종의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 하고 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역사는 많은 사료와 자료들을 통해 연구가 되고 그것을 증빙해 나가면서 보완되는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기에 백퍼센트 완벽 할 수 없는 것이다.

극중 김태희가 그려낸 장옥정이라는 인물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김태희는 ‘사랑에 살다’라는 타이틀처럼 한 남자만 바라보며 그 남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살아왔던 장옥정을 호연으로 그려냈다. 그는 ‘희대의 요부’ 장희빈과 노선을 달리하며 순정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캐릭터 재해석에 힘을 보탰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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