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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 MBC의 상승세, 예능-드라마 모두 잡았다
엔터테인먼트| 2013-07-08 09:49
지난 한 해 파업으로 인해 홍역을 치렀던 MBC가 오랜 부진을 깨고 시청자 공약에 나섰다. 예능, 드라마 가릴 것 없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지상파 3사의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 예능 프로그램의 부활, ‘관찰 예능’이 중심에 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활의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일밤’의 두 코너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는 프로그램 사이의 광고 시간을 없애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MBC가 추구하는 ‘관찰 예능’은 솔직함에서 오는 재미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착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과거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던 몇몇 프로그램들이 조작, 설정의 논란을 겪었던 것과는 달리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빠! 어디가?’의 중심은 다섯 아빠들이 아닌 아이들로, 이들의 돌발 행동과 불쑥 튀어나오는 말들은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아이들은 여행을 아빠 세대가 경험했던 일들을 경험하며 그동안 일 때문에 바빴던 아빠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빠들에게도 그동안 소홀했던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시간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어린 시절 향수과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아빠! 어디가?’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병사의 신분으로 일주일간 병영 체험을 하는 ‘진짜 사나이’는 군대를 다녀온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에서 오는 공감을,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정보가 주는 신선함을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랜기간 MBC 예능을 지켜온 ‘무한도전’과 새롭게 떠오르는 ‘나 혼자 산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 ‘드라마 왕국’의 부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의 등장

MBC는 올 한해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MBC는 최근 그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해 말 시작해 2013년 좋은 기운을 안겨줬던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는 윤은혜와 유승호, 그룹 JYJ의 박유천이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과거 성폭행을 당하던 첫사랑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사 역을 맡은 박유천은 일반 연기자 못지않은 열연을 펼쳤으며, 윤은혜 또한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승호 또한 복수를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는 인물로 안방극장에 서늘함을 안겼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의 생을 다룬 ‘마의’는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수의사들의 이야기와 외과 수술에 관한 내용을 풀어가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첫 드라마 출연인 조승우의 열연은 그의 흡입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 주말극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백년의 유산’은 출생의 비밀, 시월드, 불륜 등의 소재로 극 초반 일명 ‘막장’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이라는 대명제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작품에도 걸그룹 SES 출신 유진이 주인공을 맡아 배우로서도 안정적인 기량을 펼쳤다는 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신수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퓨전사극 ‘구가의 서’는 가수 이승기와,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 등 연기 경험이 적은 배우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러한 주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구가의 서’는 당당히 월화극 1위의 자리를 차지했으며, 이승기와 수지를 비롯한 이유비, 최진혁, 유연석 등 안방극장의 이들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으면서도 인기를 얻었던 작품들도 있다. 일일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는 끊임없이 당하는 여주인공과 악녀에게 농락당하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다.

또한 ‘오자룡이 간다’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 마마보이, 시어머니에게 막 대하는 며느리와 시월드 등을 선보였으며, 현재 방송 중인 ‘오로라 공주’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답게 파격적인 소재들로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MBC는 올 상반기 다양한 소재와 장르들의 작품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현재 방송 중인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과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 등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이 시청자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들 작품들이 상반기에 거뒀던 상승세를 이어가며, 아울러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올 하반기에도 MBC의 강세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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