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또 다시 논란 '쾌도난마',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가?
엔터테인먼트| 2013-07-19 15:00
종합편성채널 채널A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이하 쾌도난마)가 또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준호는 지난 7월 18일 오후 방송한 ‘쾌도난마’에 출연해 근무기강 문제로 폐지 결정이 내려진 연예병사 제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작품 이야기와 더불어 정치에 대한 관심 등을 털어놨다. 이어 박종진 앵커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정준호는 연예병사 제도의 폐지보다는 엄격한 제도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는 이러한 제도적인 이야기보다 그가 후반부에 언급했던 연애 병사에 대한 내용만 부각됐다.

박종진은 정준호의 말에 동의를 하면서 “(연예병사 제도)의도가 굉장히 좋은데, 안마시술소 사건 이후로 확 없어져버리면 17년 해온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정준호도 “젊은 친구들의 철없는 실수 하나가 평생을 그 친구에게 가슴 아프게 한다는 게 연예인으로서도 그렇지만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한 번 더 심사숙고해야한다”고 답했다.

정준호가 했던 제도의 폐지가 잘못됐다는 주장은 박종진의 이야기가 곁들여지면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만 것이다. 시사 내용을 다루는 방송이 단순히 사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변해버렸다.

‘쾌도난마’는 지난 12일에도 방송통신심의위(이하 방통심의위)에 “연예인 가족의 불화와 갈등을 소재로 삼고, 공인의 가족에 대해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방송의 품위와 공공성을 현저히 저해했다”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 제1항을 위반, 징계를 받았다.

이번에도 민감한 사항인 연예병사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장시간에 걸쳐 흥미 위주로 이끌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분을 사게 했다.

이처럼 ‘보수-진보, 좌-우를 넘어 사람이 중심이 방송! 엉키고 꼬인 세상의 실타래를 명쾌하게 자르겠다’는 ‘쾌도난마’의 기획 의도는 이번에도 빗나가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명쾌하기보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편함과 공분을 사게끔 만드는 ‘쾌도난마’는 과연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지 그 의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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