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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고현정 씨, 스승의 은혜는 높았습니다
엔터테인먼트| 2013-08-01 23:02
“아이들은 때론 기적을 만들어낸다. 교사는 안내자일 뿐,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든다. 어떤 교사가 되느냐보다는 어떤 아이들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여왕의 교실’이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게 새겨졌다.

8월 1일 오후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 마지막 회에서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전하는 마여진(고현정 분) 선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제야 그의 진심을 알아차린 아이들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는 동료 교사들의 얼굴에도 미안함이 어려 있었다.

용현자(윤여정 분) 교장은 마 선생에게 다른 학교를 추천했으나, 그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는 6학년 3반 아이들이 자신이 없어도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을 보였다.

교사는 안내자일 뿐, 아이들은 기적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든다. 어떤 교사가 되느냐보다는 어떤 아이들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거다.

마 선생이 남긴 아이들의 생활 기록부는 학교에 남은 선생님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적힌 기록부는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담겨 있었다.

이처럼 ‘여왕의 교실’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놓칠 수 없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겨줬다. 내 아이가 밖에 나가서 남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기 전, 내 스스로가 아이를 호되게 혼낸다는 마 선생의 교육 철학이 이제야 빛을 발한 것이다.

남겨진 6학년 3반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마치 마 선생의 뜻을 지키려는 듯 했다. 아이들은 그렇게 성숙해지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갔다. 비록 마 선생은 아이들의 곁을 떠났지만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그가 남아 있었다.


‘여왕의 교실’은 기존의 학원물들과 다르게 아픔과 고민, 상처들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마 선생의 독설로 그 위에 따끔한 소독약을 뿌려줬다. 이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그의 처방이 아프게만 느껴졌을 터.

이처럼 ‘여왕의 교실’은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이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주요 시청자 층인 어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극중 6학년 3반 아이들이 이제야 마여진 선생의 진심을 알아차렸듯이, ‘여왕의 교실’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서서히 이 작품과 좀 더 일찍 가까워지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고현정은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딱딱한 말투와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들을 혹독하게 다뤘다. 그는 극중 마여진 처럼 아역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성인 배우들이 아닌 아역 배우들이 주축이 된 ‘여왕의 교실’은 시작 단계에서 주변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드라마가 추구하고자 하는 진심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산들 초등학교 6학년 3반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갔지만,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6학년 3반 아이들이 그 빈 자리를 채울 것이다. 이들에게는 또 다른 ‘마녀 선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서 도망가지 말고 누려야 할 행복을 충분히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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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는 8월 7일 부터는 ‘여왕의 교실’ 후속으로 이준기-김소연-류수영-박하선 주연의 ‘투윅스’가 방송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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