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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주원, 첫 등장 "토끼와 형 때문에 의사가 됐습니다"
엔터테인먼트| 2013-08-05 23:38
토끼와 형 때문에 의사가 된 배우 주원이 범상치 않은 등장을 알리며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선사했다.

8월 5일 오후 방송한 KBS2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김진우)에서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박시온(주원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시온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그는 자폐증이 있는 자신을 고치려 애를 쓰는 어머니 경주(윤유선 분)와 폭력적인 아버지 춘성(정호근 분) 밑에서 자랐다. 그가 아끼던 토끼는 아버지 때문에 죽고 말았다.


시온의 형은 그를 위해 아이들과 내기를 하러 함께 탄광에 들어갔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는 토끼와 형의 죽음을 목격하고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는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서번트 신드롬(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으로 인해 천재적인 암기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우석(천호진 분)과의 인연으로 의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주원은 극중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인물답게 불안한 시선처리, 어리숙한 말투, 엉거주춤한 자세 등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닌 그의 등장은 세력 다툼과 이권을 따지는 병원에 새로운 파장을 몰고 올 것을 예고했다.

특히 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운 어린 아이를 구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자신이 배웠던 의학 지식을 떠올리며 열악한 수술도구를 대신해 위급한 순간을 무사히 넘겼다.

또한 수술실 앞에서 마지 자신이 실제 수술을 집도하는 듯 이미지를 그려가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 성원대학병원에서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밖에도 ‘굿 닥터’는 주원을 통해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를 뒀다. 이제까지 의학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다소 부족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좋은 스승을 만나 한 명의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굿닥터’ 속 주인공 박시온은 자폐증상을 앓고 있는,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치료가 가능해 온전히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거나 혹은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극중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되는 인물인 만큼, 그의 연기가 극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방송에서는 이러한 것에 초점을 맞춰 주원의 인상적인 첫 등장과 어린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굿 닥터’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까지 KBS 드라마를 통해 ‘시청률 불패의 사나이’로 불렸던 주원이, 새로운 박시온 캐릭터를 만나 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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