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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끝 찜통날씨에 열사병환자 급증…체온 40도 이상땐 찬물에 몸 식혀라
라이프| 2013-08-12 11:43
지난주 장마가 끝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무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더운 여름철 건강관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열사병의 예방이다. 열사병은 신체가 조절할 수 있는 체온의 방어기전보다 더욱 많은 열을 받게 되면 발생하며, 생리적 방어기능이 소실되면 높은 체온에 의하여 신체조직이 파괴되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인체는 고온 환경에 처했을 때 체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됨으로써 야기되는 체내 조직의 손상이나 효소의 변성을 막기 위하여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때 사람들은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러한 발한작용으로 체내의 열을 70~80% 정도 발산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고온 환경하에서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여 체내 열 생산이 과도하거나 주변의 습도가 높아 이러한 발한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면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면서 섬망, 의식상실, 혹은 경련발작과 같은 중추신경계 기능장애를 동반하게 되는데, 바로 이런 응급질환을 열사병이라고 한다.

열사병은 발생될 수 있는 여건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고전적 형태로서 주로 이상고온의 날씨에 폭로된 사람들(주로 노인, 만성병자나 약물중독자 및 영양결핍자, 빈자들)에게서 발생하며 과도한 체온상승이 신체활동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활동성 형태로서 주로 군사훈련을 받는 군인, 실외 스포츠나 장거리 마라톤 등을 하는 운동선수와 같이 고온 환경하에서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잘 생기며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열탈진(Heat exhaustion)’으로 인해 여름철 햇볕에 오래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더위로 인한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이 원인이다. 이는 무더위에 힘들어진 인체 내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느껴 발생하며,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면 곧 회복된다. 그러나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조절중추 자체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체온이 올라가는데도 땀을 흘리지 않고 의식장애, 쇼크 등이 나타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찬물 등으로 강제로 체온을 끌어내린 후,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사병의 증상은 피부는 뜨겁고 건조하며 붉은색으로 변하고 땀 분비가 없다(열탈진이나 열경련은 땀 분비가 많다). 의식은 혼수상태, 통증자극에 무반응, 체온은 40도 이상. 초기 맥박은 빠르고 강하나 시간이 경과하며 약해지고 혈압은 저하증상을 보인다. 실험실 검사에서는 전형적으로 혈액농축, 단백뇨, 현미경적 혈뇨, 간기능 이상 등이 있다.

먼저 응급치료로서는 무엇보다 체온을 39도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알코올을 몸에 뿌려 시원하게 하는 것은 오한에 의한 열 발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위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우선 환자를 서늘한 곳에 누이고 호흡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한 뒤 탈의를 시킨 후 환자의 몸에다가 미지근한 물을 안개 모양으로 뿜으면서 선풍기를 틀어준다. 더 빠른 방법으로는 환자를 직접 얼음으로 채워진 욕탕에 넣는 방법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얼음을 구하기 힘들 때에는 위의 방법을 시행하기가 더 간편할 수 있다. 그런 후 빨리 병원 응급실에 연락하여 전문적인 열사병 치료를 받아야만 추후 야기될 수 있는 합병증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조한진 

(고려대 안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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