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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글로벌시장,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고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돌변
뉴스종합| 2013-09-02 08:55
[헤럴드경제=권남근ㆍ김우영 기자]지난달 초 투자상품 문의를 위해 강남 모 증권사를 찾은 B모씨는 브라질 국채 투자를 권유받았다. 증권사 직원은 브라질에서 부과하던 토빈세(6%)가 사라진데다 헤알화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투자 적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헤알화 가치가 상승해 환차익이 생기면 그때 바로 팔아도 된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확신을 못한 B씨는 투자를 잠시 미뤘다. 그런데 최근들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브라질 등으로 확산될 위기감이 고조되자 B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브라질ㆍ인도 국채, 랩(wrap), 인컴펀드 등 한때 각광받던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돌변했다. 국내 저금리 기조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은 낮으면서 ‘시중 예금금리+α’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경제위기, 이집트ㆍ시리아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환율ㆍ주가ㆍ금리 등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품위험도가 높아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브라질 국채 판매액은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 10%수준 금리, 이자소득 및 채권차익 비과세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는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달러강세가 이어지면 헤알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취약한 브라질 경제가 악화되거나 미국 출구전략이 단행돼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몇개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랩(wrap)상품도 최근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여전히 관련 상품을 전략상품으로 팔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도 채권도 고위험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팔린 인도 국채는 약 1000억선. 1년 만기, 7%의 쿠폰금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었다. 인도 국채 수익률은 최근 -10%까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금융시장 변동이 클 때는 환율을 유심히 살펴볼 것을 강조했다. 이머징국가 통화는 원화로 바로 교환되지 않기 때문에 원화를 달러로, 이를 다시 해당 국가 통화로 바꾸는 이중의 환전 과정을 거치면서 통화 리스크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국채는 원/달러 거래는 헤지를 하지만 달러와 루피 사이는 비용문제로 헤지를 하지 않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국채 투자 시 통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보다 장기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유동성 문제만 없다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배당주나 채권, 리츠 등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인컴펀드도 예외가 아니다. 인컴펀드는 저금리시대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7월 말까지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흥국 채권과 주식이 침체된 영향이 컸다. 특히 국내에 출시된 인컴펀드는 신흥국 관련 자산 투자 비중이 높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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