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G2(미국ㆍ중국) 시장’과 ‘모바일 콘텐츠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향후 중국 시장과 관련, “지금 중국 경제는 그리 좋지 않다”면서도 “중국 경제와 주식은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로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는 단계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중국 경제를 ‘달리기’에 비유하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매년 10%가 넘는 성장 속도로 달려 왔지만 몸집이 커진 지금은 그에 맞는 속도조절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회장은 “과거 성장기에는 신규 기업들이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서로 수익을 갉아먹었다”면서 “저성장기에는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1등 기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그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강 회장은 “양적완화 축소 이후 미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부상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회복을 넘어 더 역동적인 성장과 달러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강점으로 ▷경제 인구의 안정성 ▷경제시스템의 유연성 ▷모바일 생태계 구축 ▷셰일가스에 대한 주도권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의 주식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0선을 넘는 강세장은 당분간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18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낮다”면서 “강세장이 나오려면 3~4개 업종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를 견인해야 하는데 지금은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그럴 여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 회장은 한국의 모바일과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P(가격), Q(수량), N1(제품의 포트폴리오), N2(판매지역 다변화) 등 4가지 변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좋은 기업”이라며 “모바일 콘텐츠 기업이 여기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향후 자산 배분과 관련해 강 회장은 “채권ㆍ부동산보다는 주식이 더 낫다”면서 “직접투자보다는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펀드가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강 회장이 직접 운용하는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등 3개 펀드가 지난 5년 수익률에서 모두 상위 1% 안에 들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펀드를 만들자는 것이 저의 꿈”이라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우리의 삶속에서 견고한 비지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을 찾아내겠다”고 덧붙였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