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윤정식 기자]마리아 반 더 호벤<사진>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한국의 비용에도 모자라는 수준의 전기료는 전력 안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원자력은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은 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가진 원자력 규제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호벤 사무총장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e-메일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호벤 총장은 “전력시장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장에 기반한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현 전력 가격 책정 메커니즘은 총 전력 생산 비용은 물론 시장가치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2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54% 증가한 데에 비해 전기료는 29.9% 증가에 그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전기료는 녹색 성장 발전에도 중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또 전기료 인상과 함께 전력시장을 개방해 소비자 편의에 맞게 경쟁 구도로 재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호벤 총장은 또 높은 에너지원 수입 의존도를 고려했을 때 원자력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원자력 시설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벤 사무총장은 오는 10월 13일 대구서 열리는 ‘2013 세계에너지총회’차 방한할 예정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명예위원장을 맡는 이번 회의에는 야세르 머프티(Yasser Mufti)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재와 유키야 아마노(天野之彌)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최고 권위 연사 20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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