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참여정부 ‘청렴 상징’ 韓 전 총리… 유죄 선고에 민주 ‘술렁’
뉴스종합| 2013-09-17 09:50
한명숙 전 총리가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민주당이 ‘술렁’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첫 여성 총리로 임명된 참여정부 ‘청렴의 상징’이다. 지난 2012년 총선 당시에는 당대표로 공천권을 행사, 민주당 초선의원들에게는 ‘정치적 어머니’ 역할을 했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민주당에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 전 총리는 16일 저녁 긴급의원총회에서 “검찰의 부당하고 무례한 기소가 있었지만 지금껏 무죄판결을 받았고 이번 항소심에서 새로 추가된 증거가 전혀 없었는데 실형으로 둔갑했다”며 “(법원이) 결론을 딱 내려놓고 검찰 주장을 120% 수용해서 짜맞추기 판결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의 기소 내용이 뚜렷한 증거가 없는 다 ‘카더라’로 돼 있고 억측과 추정을 근거로 추리소설을 만든 것”이라며 “그것을 오늘 재판장이 하나하나 엮어서 말하는데 거의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전 총리의 발언이 끝나자 일제히 박수를 쳤고, 일부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의원은 그동안 법원 선고 때마다 ‘청렴’을 상징하는 꽃 백합을 손에 들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의 ‘유죄 선고’와 관련, 16일 오후 내내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법원이 추정에 추정을 거듭해 유죄를 선고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는 “항소심 재판부의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한 의원에 대한 유죄 선고 시점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동이 있던 때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감정의 골만 깊어진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만남과, 한 의원에 대한 유죄 선고의 의미가 ‘야당 길들이기’라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박범계 의원은 선고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명숙 총리 유죄ᆢ오비이락인가? 세상이 얼어버렸다”고 남겼다.

한명숙 공대위는 대법원 상고심에서 2심 법원이 채증법칙을 위배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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