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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고수, 자살로 욕망 끊어냈다(종합)
엔터테인먼트| 2013-09-17 23:32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의 고수가 자살을 선택하며 욕망의 끈을 놓았다.

9월 17일 오후 방송한 '황금의 제국' 마지막 회에서는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질주하던 사람들의 처절한 최후가 그려졌다.

이날 설희(장신영 분)는 욕망에 사로잡혀 걷잡을 수 없이 괴몰이 되가는 태주(고수 분)의 폭주를 막기 위해 언론에 김광세 의원 살인범이 태주라고 털어놨다. 이에 태주가 진행하던 도심개발 사업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



태주는 설희에게 자백을 번복하라고 요구했으나 설희는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필리핀으로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장태주는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할 방법을 모색, 설희의 제안을 거절했다.

최민재(손현주 분)는 태주에게 "너도 나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도심개발 사업 강제 2차 진압을 하자고 했다. 하지만 태주는 스스로 검사에게 전화해 "김광세 의원을 살해한 것 은 나다. 설희 선배 건들지 말라, 건들면 최민재에게 받은 뒷돈을 내가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이 아닌 사랑을 선택했다.

또한 최서윤(이요원 분)은 페이 검퍼니를 폐쇄하며 자신 대신 위장해 감옥에 들어갈 사람을 찾았다. 서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항상 옆을 지켜줬던 박진태(최용민 분) 전무였다. 박진태 전무는 자신이 감옥에 들어가는 대신, 딸 은정(고은미 분)의 이혼을 요구했다. 자신의 과욕이 불러온 딸의 인생을 이제라도 구제하고 싶었던 것.

그 동안 성진그룹 최고의 자리에 앉기 위해 형제들과 벌여왔던 싸움의 승자는 최서윤이었다. 최서윤은 최민재의 술수에도 걸려들지 않고 빠져나오며 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외로움만 있을 뿐이었다. 최서윤은 아버지 최동성(박근형 분)회장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태주는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성진 시멘트를 서윤에게 주겠다는 전화를 걸며 재개발 도심 사업의 마무리를 부탁했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던 장태주도 결국 자신이 경멸하던 무리들과 똑같이 되버린 현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바닷가에 몸을 던졌다. 태주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지난 7월 첫방송한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속 성진그룹 가족사의 후계다툼을 그렸다.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막장요소 없이 오로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가 손을 잡아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시청률은 경쟁사 드라마 '굿닥터'에 비해 미미했다. 하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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