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英 “여성 임원 많을수록 기업 실적 높아”
뉴스종합| 2013-09-30 15:33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영국에서 기업 경영진 내 여성의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실적도 개선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케이터링업체 소덱스가 영국 기업들의 경영 실적과 여성 임원 비율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임원의 3분의 1이 여성인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수익이 42% 높고 주주들의 배당금도 53% 많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데일리메일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소 3명 이상의 여성 이사진이 포함된 기업의 수익률은 일반 기업에 비해 5.3%포인트 높다는 시장조사기관 캐탈리스트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영국 기업은 명품 브랜드 버버리로 나타났다. 버버리 이사진 8명 중 안젤라 아렌츠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총 3명이 여성으로, 여성의 비율은 37.5%였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버버리의 매출 수입은 3억3900만파운드로 전년동기 대비 18% 성장하고, 같은 기간 재고 판매는 13%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영국에서 여성 고위 임원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FTSE100 지수에 포함되는 영국 기업 중 경영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999년 6.2%에서 올해 17.3%로 증가했다.

이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적극 장려하는 정부 정책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머빈 데이비스 전 영국 무역산업부 장관이 영국 주요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을 2010년 12.5%에서 2015년 25%로 상향조정할 것을 권고한 데 따라, 영국 정부는 2015년까지 4년간 여성 임원의 숫자를 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여성 임원의 비율을 정부가 강제로 할당하는 쿼터제도로는 기업 이익의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여성 임원의 비율을 (정부 규제에 따라) 맞추기 위해 여성 임원의 숫자를 단순히 늘린다고 해서 혜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역량과 관점을 지닌 임원을 발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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