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伊정부, 내달 2일 의회 신임투표…정국 불안 털어내나?
뉴스종합| 2013-09-30 21:12
[헤럴드생생뉴스] 이탈리아 연립정부 출범 5개월 만에 붕괴 위기에 처한 엔리코 레타 총리 정부가 내달 2일 의회 신임투표를 통해 정국 불안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레타 총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 소속 장관 5명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해 연정이 붕괴위기에 놓이자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긴급 면담한 뒤 내달 2일 의회에서 신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온건한 성향의 레타 총리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정부를 이끌어가겠다는생각은 없지만, 안정을 희구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을 생각해야 한다며 하지만 신임을 얻지 못하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레타 총리는 또 (신임을 얻게 될 새 정부는) 얼마 가지 못하는 그런 정부가 아니라 우리의 개혁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정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 권한을 가진 나폴리타노 대통령도 현재 정당 투표제 형태로 돼 있는 선거법을 개정한 이후 마지막 수단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새로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며 레타 총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더구나 이번에 장관직을 사퇴한 자유국민당 소속 의원 5명 중 4명과 자유국민당하원 원내대표 등 자유국민당 내 상당수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강경파 보좌진들을 비난하며 간접적으로 반기를 드는 발언을 하면서 균열현상도 나타났다.

부총리 겸 내무장관직을 사퇴한 안젤리노 알파노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친베를루스코니가 될 것”, 마우리치오 루피 교통부장관은 “베를루스코니를 지지하지만, 그의 형편없는 참모들은 지지하지 않는다”, 마리오 마우로 국방장관은 “양심의 자유가 정부를 부활시킬 것”이라며 각자가 자유국민당의 탈 연립정부 노선과 일정한 거리를 뒀다.

이에 따라 레타 총리는 자유국민당 내 반발세력과 원내 제3당인 오성운동에서 빠져나온 의원들과 합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레타 총리가 소속한 민주당(PD)은 하원에서는 절대 과반수를 확보했지만, 상원에서는 총 321석중 108석밖에 얻지 못해 다른 정당과의 연립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중재로 그동안 적대시해오던 101석을 가진 자유국민당(PDL)과 어쩔 수 없이 연립정부를 구성했었다.

다른 정당의 의석은 오성운동 50석, 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이끄는 시민의 선택20석, 북부 리그 16석 등이며 그 외 종신 상원의원 5명을 포함해 기타 26석이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일부 이탈세력을 모아) 작은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은 조기에 총선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당내 이탈세력을 압박했다.

그러나 당장 내달 4일 새로 구성된 상원의 한 위원회가 세금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베를루스코니의 의원직 박탈 여부에 대해 투표를 하고 전체회의에 그 결과를 넘길 예정이어서 그의 차기 총선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베를루스코니는 총리에 재임하던 시절 권력 남용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가진 혐의로 이미 항소심까지 실형과 정치활동 금지 판결을 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이다.

한편 제3당인 오성운동을 이끄는 베페 그릴로는 민주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아예차단하고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하야와 즉각적인 총선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