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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병 음료 달고사는 아이…공부 못하는 이유 있었네~
라이프| 2013-10-07 11:10
“비스페놀A가 학습능력에 부정적 영향”
서울대의대 연구팀 초등생 조사서 확인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이나 음료가 담긴 용기, 아기 젖병에 함유된 ‘비스페놀A’가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학습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와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공동연구팀은 “일부 플라스틱 제품 등에 함유되어 있는 ‘비스페놀 A’가 아동의 감정과 행동, 그리고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성남, 인천, 울산, 연천 등 5개 대표지역에서 선정된 1089명의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지, 주의집중 및 학습 기능들을 직접 평가하고 환경독성물질에 대한 아이들의 노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소변에서 비스페놀 A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소변의 비스페놀A 농도가 10배 높아질수록 아이들의 불안 우울 수치는 107%, 사회성 문제 수치는 122%, 집중력 문제 수치는 93% 증가한 반면 읽기 능력은 41%, 쓰기 능력은 31%, 계산 능력은 43% 감소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비스페놀 A가 뇌의 도파민 균형과 전두엽 기능에 영향을 미쳐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학습능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비스페놀 A의 유입 경로는 주로 아이가 먹는 식품 섭취 과정에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비스페놀 A는 24시간이 지나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식품을 통해 체내에 들어올 경우 신진대사와 성호르몬을 교란하고 뇌 기능을 저해한다. 문제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료 등이 아이들에게 무차별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홍순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행동, 감정,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비스페놀 A 노출 간의 관련성을 보여주었다”면서 ”하지만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한 것은 아니므로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대형 마트나 쇼핑몰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실내놀이터에 설치된 ‘착색 모래’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서울시가 14개 실내 놀이터의 모래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3곳에서 중금속인 ‘6가크롬’이 기준치의 최대 7배 넘게 검출됐다.

6가크롬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맹독성 물질로 인체에 노출되면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가 생길 수 있고, 발암성으로 기관지암이나 폐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절반이 넘는 8곳에서는 토양오염 기준치를 초과한 아연이 검출됐다. 중금속인 아연에 과다 노출되면 두통이나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비스페놀 A를 체내흡수를 예방하려면?

비스페놀 A는 플라스틱 제품, 젖병, 물병, 음식 포장용기와 같은 제품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식음료 캔에 들어 있다. 비스페놀 A를 실생활에서 멀리 하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유리제품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컵라면과 같은 플라스틱 제품이나 캔에 담긴 음식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캔에 열을 가한 음식은 특히 주의한다.

또 집에서 음식물을 보관할 때 되도록 플라스틱 용기나 랩 사용을 피하고 유리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자렌지 사용 시에는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넣지않는 것이 좋으며 아이들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입에 넣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제품을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부드럽거나 반투명성의 플라스틱 또는 HDPE, LDPE, PP 등으로 표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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