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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수사외압” 발언에 靑 당혹.. 침묵으로 방어선 구축
뉴스종합| 2013-10-21 14:58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잠시 주춤하던 국정원의 ‘댓글 파장’이 국정원 정치ㆍ개입 의혹의 수사 및 의사결정을 둘러싼 ‘외부 압력’으로 확산되면서 청와의 곤혹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실무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여수지청장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국정원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발언함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국정원 수사에 대한 외부 압력의혹과 윤 지청장의 직접적인 수사외압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침묵으로 1차 방어선을 친 셈이다.

하지만 청와대 주변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정국상황에도 불구하고 3주째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갖지 않은 것도 청와대의 곤혹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대선 당시 트위터를 통해 5만여건의 선거 관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을 퍼뜨리며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를 지휘했던 윤 지청장이 수사 과정에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에서 배제된데 대해 ‘제2의 찍어내기’ 논란이 일며 정국에 파장을 던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3주째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시시콜콜할 정도로 국정의 세부사안을 챙겨왔으며, 불과 최근까지도 순방 등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수석비서관회의를 꼭 갖고 국정현안을 직접 챙겼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국정원의 댓글 파장이 다시 확산되면서 청와대로 쏠리는 부담스러운 시건을 비켜가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애기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정치 사안과 일정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8대 대선에 대한 공정성과 직결되는 문제들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커진다면 결국 정권의 정통성 논란으로 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윤석열 논란’은 채동욱 전 총장 때와 같이 이슈가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다만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국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그리고 외교ㆍ안보”라면서 “국회가 국정감사를 한다면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외교·안보를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해서 아주 치열하게 국정운영을 하고 계신다”고 발언, 국정원 댓글 파장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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