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다운받아 카드번호만 인식시키면 끝
영업점도 10만~20만원 동글 필요없어 유리
유심형
전원 ON-OFF 상관없이 결제 가능
앱실행·비밀번호 입력과정 없어 시간절약
은행의 모바일 뱅킹에 이어 신용카드업계에서도 모바일 카드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별로 표준 방식이 달라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개인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해야 보다 효과적인 사용이 가능해진다.
▶유심 꼽거나, 앱 다운 받거나=현재 모바일 카드시장은 크게 유심형과 앱형으로 양분돼 있다. 하나SK카드와 BC카드(KT계열) 등 통신사를 기반으로 하는 카드사가 일찌감치 유심형 모바일카드로 시장을 선점했다.
유심형은 스마스폰의 유심칩(USIMㆍ범용가입자식별모듈)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한 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결제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는 각각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에 기반한 앱형 모바일 카드를 지난달부터 본격 출시하면서 맹추격하고 있다.
▶앱형, 다운 한번이면 설치 끝=앱형은 스마트폰에 카드사의 모바일카드 앱을 다운받아 기존 지갑에 넣고 다니던 플라스틱 카드의 고유번호를 등록한 뒤 물품 구매 등 필요한 경우 앱을 구동시켜 바코드, NFC, QR코드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하나SK 유심카드(위)와 신한 앱카드. |
설치 편리성 면에서는 앱형이 유심형보다 앞선 게 사실이다. 사업장을 방문해 별도의 유심카드를 스마트폰 기기에 장착할 필요 없이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해당사의 ‘앱카드’ 앱을 다운받은 뒤 카드번호만 인식시키면 끝이다. 결제 시엔 스마트폰의 앱카드 앱을 구동시키고 신용카드를 호출하면 앱카드는 저장된 카드번호에 맞춰 일회용 바코드를 생성해준다. 이렇게 띄운 바코드의 사용 시간은 3분이며, 바코드 리더로 찍으면 결제가 마무리된다. 영업점 입장에서도 유심카드에 필요한 10만~20만원 상당의 동글(NFC 방식의 결제기)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면에서도 유리하다.
▶유심형, 전원 ‘OFF’ 때도 자유롭게=그러나 앱방식은 스마트폰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앱을 구동해야만 하는 제한성이 있다. 반면 유심형은 스마트폰 전원에 상관없이 결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 앱카드의 바코드 카드는 앱을 실행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바코드 생성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지만 유심형은 이런 과정 없이 동글에 바로 갖다 대기면 하면 결제가 이뤄져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두 가지 방식 중에서 현재까지 카드 보급매수에선 유심 방식이 우세하다. 하나SK카드가 2010년 10월, BC카드가 지난해 8월 본격 보급에 나서면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각각 90만장, 81만장 등 171만장을 발행했다. 앱카드는 아직 발급 숫자에서 밀린다.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롯데, 농협카드 등 앱카드 진영이 지난달 말 발급한 앱형 카드는 90만장가량으로 집계됐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