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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토르2', 화려한 액션 '굿'..캐릭터 흥미도는 '글쎄'
엔터테인먼트| 2013-10-28 18:07
영화 '토르: 다크 월드'가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액션이 눈길을 끌었으나 흥미 없는 캐릭터들을 배열,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토르: 다크 월드'는 '토르: 천둥의 신'(2011)의 후속작으로 '어벤져스' 뉴욕 전투 후 아스가르드로 돌아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 로키(톰 히들스턴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을 연출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아닌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연출한 앨런 테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반부에는 다크 엘프의 무기 에테르를 잃어버린 말레키스(크리스토퍼 에클스턴 분)와 연인 제인(나탈리 포트만 분)을 잊지 못하고 방황하는 토르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같은 시간 지구에서 재인은 에테르를 얻게 되고 그 사실을 안 다크 엘프와 토르는 각각 재인을 빼앗기 위해, 살리기 위해 결투를 펼친다.



9개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토르와 말레키스의 전투는 가히 볼 만하다. 광활한 액션과 빠른 화면 기술로 감칠 맛을 더했다. 또 영화 곳곳이 베어있는 '미국식 유머' 역시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화려한 스케일의 액션과 유머가 적절히 버무러졌다.

아쉬운 점은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인으로 분한 나탈리 포트만은 너무나 전형적인 여주인공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다. 전작 '토르'에서 이미 극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을 연기한 그는 이번에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며 토르의 손길을 기다리는 캐릭터에 그쳐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했다.

이달 중순 내한해 화제를 모은 톰 히들스턴 역시 주인공이라고는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비중으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아스가르드 왕국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는 설정이 깔려 있다고 해도 로키 특유의 사악한 에너지를 찾아 볼 수 없다.

결국 아스가르드보다 사랑하는 여인이 먼저인 토르 혼자 영화를 이끌어 간다. 뻔히 앞이 보이는 전형적인 전개 역시 만족 대신 지루함을 선사한다. 개봉일은 10월 30일. 러닝타임 112분.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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