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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7090년대’…종합상사업계, 구조조정ㆍ신사업 통해 옛 영광 재현 위해 몸부림
뉴스종합| 2013-11-25 09:36

삼성물산ㆍSK네트웍스 등 개편 주력

대우인터는 모태공장 매각 ‘군살빼기’

LG상사ㆍ현대상사 등 신사업에 골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종합상사업계가 구조조정과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통해 위기 탈출과 1970~1990년대 중반 전성기 재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또 다시 찾아온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인력ㆍ사업 구조조정과 신사업 창출 등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1970년대부터 날로 수출이 증가했던 소속 대기업의 수출 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계열사들의 영업 현황을 파악하기까지 하는 등 ‘수석 계열사’로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계열사들이 직접 수출을 하면서 그룹의 자금ㆍ수출 창구로서 역할을 끝냈다. 이후 자원개발 등 험난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로 나섰지만, 세계적으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이 현재까지 위기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위기를 맞아 2003년 분식회계와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래로 10년만에 인력ㆍ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위기를 가져온 큰 요인으로는 브라질 철광석 업체 MMX 광업권 손실과 터키 철강 가공공장 폐쇄 등으로 인한 손실이 꼽히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부진한 T&I(철강ㆍ에너지 상품 트레이딩 및 해외 자원개발)와 E&C(석유제품) 부문을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부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도 건설부문과 시너지를 위한 오거나이징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연말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관계사 수요 등을 감안해 본사 인력 1129명의 10%에 달하는 100여명을 삼성에버랜드, 삼성토탈, 호텔신라 등의 계열사로 보냈다.

현대종합상사는 실적이 부진한 트레이딩ㆍ자원개발 대신 자원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대해 최적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오거나이징(organizing)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청도현대조선 지분 66.25%를 산동산푸ㆍ국청홀딩스 컨소시엄에, 마다가스카르 광물 생산업체 AMSAㆍDMSA社의 지분을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8월에는 암바토비 니켈 광산 프로젝트에서도 철수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도 각각 ‘군살 빼기‘와 신사업 참여를 통해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모태 공장인 부산 봉제공장을 최근 매각했다. 중개무역에서 자원개발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LG화학은 STX에너지 인수를 위해 GS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상품 유통망을 갖추면서 종합상사의 설자리가 없어지고, 신사업인 자원개발마저 부진해 구조조정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위기 탈출에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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