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NASA에 최초로 국내 우주전파환경 기술 제공
뉴스종합| 2013-12-04 18:48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우리나라가 우주전파를 연구한 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국내 자체개발 기술을 제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국립전파연구원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태양활동 자동분석 모델(ASSA)을 NASA에 제공하고 우주환경모델링센터(CCMC)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한다고 5일 밝혔다. 1966년 국립전파연구원이 설립된 지 47년 만이다.

CCMC(Community Coordinated Modeling Center)는 차세대 우주환경 예측모델을 연구하고 예측모델의 예ㆍ경보 업무 활용성과 성능 검증을 목적으로 2010년 설립된 NASA 소속 정부기관이다.

ASSA 모델은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의 흑점폭발 예측 기술과 국내 태양관측 영상처리 기술이 결합해 탄생했다. 이 모델은 우주전파환경의 변화 원인인 태양 표면상의 흑점, 코로나홀, 필라멘트를 자동으로 인식ㆍ분석하고, 매시간 각 흑점별 폭발확률을 예측해 알려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현재 미국 등은 매일 수작업으로 흑점의 종류와 자기장 복잡도 등을 분석한 후 이를 기준으로 매일 1회 흑점 폭발확률을 예측하고 있는데, 이 같은 방법은 흑점을 분석하는 전문가의 역량과 경험에 따라 그 결과가 매번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ASSA 모델은 기존 수작업을 자동화 및 정량화시켜 언제나 동일한 판단 기준으로 흑점을 분석하고, 흑점의 발달 또는 쇠퇴 정보를 빠르게 분석해 매시간 폭발확률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우주전파센터는 흑점분석 자동화 기술에 대한 독창성을 인정받아 올해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우주전파센터 관계자는 “태양흑점 뿐만 아니라 코로나홀 및 필라멘트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모델의 개발 사례는 국제적으로 처음”이라며 “ASSA 모델의 NASA 제공을 통해 국내 태양활동 분석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태양흑점 폭발 예측 정확도 향상으로 이어져 앞으로 우주전파 연구 관련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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