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내 몸이 더 소중…골드퀸의 반란
뉴스종합| 2013-12-12 11:21
남편 · 자녀 챙기던 40 ~ 50대 주부
백수오 등 건강식품 주소비층 부상


남편ㆍ자녀 뒷바라지에 진력하는 40~50대 여성이 자신의 건강 챙기기에도 투자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갱년기에 해당하는 연령대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이른바 ‘골드퀸’ 세대가 한 달치 분량이 20만원에 육박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주도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 관련 상품을 기획ㆍ제조ㆍ판매하는 업체는 이 같은 식품으로 매출 대박을 올리고 있으며, ‘골드퀸’이 남성 ‘꽃중년’ 세대에 이은 유력 소비층으로 부각해 다른 상품군에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12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3월 내놓은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용 건기식 ‘화애락퀸’은 출시 8개월(11월 현재)만에 매출 150억원을 올리며 히트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홍삼에다 갱년기 건강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백수오 등을 넣어 한 달치 세트가 16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10만개가 팔렸다.

특기할 만한 건 주력 구매층이 40~50대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들 연령층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54%로 조사됐다. 60대(7%)까지 범위를 넓히면 40대 이상의 여성이 61%의 비중을 차지한다.

애초 이 상품의 타깃이 이들에게 맞춰져 있었지만, 이제까지 홍삼 제품은 주로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비중이 높았던 걸 감안하면 새로운 특징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다른 홍삼제품은 40대 이상 여성 구매비중이 40%대로, 골드퀸 세대가 ‘화애락퀸’을 선택한 비율이 유난히 높다”며 “특히 ‘화애락퀸’ 전체 매출의 73%는 여성이 구매한 것으로, 선물용 수요보다 본인이 직접 섭취하기 위해 구매한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이 출시해 불티나고 팔리고 있는 ‘백수오시크릿’에서도 ‘골드퀸’의 만만치 않은 구매력이 감지된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들어간 이 제품은 한 달 섭취 분량이 19만8000원으로, 작년 9월에 판매를 시작해 누적 매출 332억원을 찍고 있다.

주요 구매 연령은 50~54세가 50%, 45~49세가 35%로 집계됐다. 성비로는 여성이 95%였고, 남성은 5%였다. ‘백수오시크릿’을 구매한 남성도 대부분 아내 등에게 선물용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CJ오쇼핑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퀸’ 세대는 더 이상 가족 뒷바라지에만 신경쓰지 않고 자신에게 투자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앞으로도 이들 세대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많이 나올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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