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文-安 대결구도…김한길은 어디에?
뉴스종합| 2013-12-26 11:05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라이벌 행보’가 연일 계속되면서 연말 국회에서 ‘김한길이 안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 당대표의 한계라는 시각과 함께 민주당 일각에선 ‘조기 전대론’까지 솔솔 피어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조기 전대론 부상의 배경이다.

문 의원은 27일 자신의 고향이자 친노 세력 결집의 전략지역인 부산 부경대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북 콘서트는 자신의 책 ‘1219 끝이 시작이다’를 홍보하는 상업적 성격과, ‘부산 친노’의 세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정치적 성격 두 가지를 노린 행사다. 문 의원은 지난 14, 15일 서울에서 북 콘서트와 노무현재단 행사에 연이틀 참석, 만만치 않은 지지세력을 과시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이 개봉 7일 만에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친노 장자(長子)’ 문 의원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는 상황이다. 문 의원은 ‘철도파업’과 관련해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농도 짙은’ 발언을 트위터에 연일 남기며 야권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다.

안 의원은 26일 ‘민주당의 심장’ 광주를 찾아 신당 설명회를 연다. ‘안풍(安風)’의 발원지이기도 한 광주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광주지역 여론조사(갤럽)에선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신당 설명회가 갖는 의미는 ‘신당’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되기도 한다. 민주당 소속 광주광역시 시의원들이 줄줄이 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이날 신당 설명회 분위기는 한층 고무된 상황이다.

야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들이 거친 ‘세밑 행보’를 이어가면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정치에서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최근 하루 동안 출입기자들과 점심과 저녁 자리를 갖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으나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또 국가정보원개혁특별위원회와 예산안, 각종 법률 처리에서도 김 대표는 조용한 ‘물밑 지도’에 방점을 찍으면서 “야당 대표가 언론에서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을 걸겠다”는 발언(11월 29일)의 약효가 불과 한 달도 지속되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 안팎에선 ‘조기 전대론’이 솔솔 피어난다. 주로 ‘초선·강경파’ 일부에서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당 지도부가 ‘90%의 성과’라고 자평했던 국정원개혁특위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확산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야당의 지방선거 필승카드인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기에도 현재 새누리당(40%대)과 민주당(20%대)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는 판단 역시 조기 전대론의 배경으로 꼽힌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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