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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김종서, 지난 2년간의 변화..제2의 인생을 시작하다
엔터테인먼트| 2013-12-27 11:58
가수 김종서가 돌아왔다. 지난 2011년 내놓은 리메이크 음반 '락(樂)' 이후 약 2년 만이다. 록 발라드 '아프다'를 들고 팬들 앞에 선 그는 "작품이 나와 활동을 시작한 것이 마냥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 2년 동안 김종서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다. 가수로서, 또 인간으로서도 한 단계 성숙,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 "노래에 대한 갈증을 풀다"

김종서는 지난 1987년 록밴드 시나위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어느덧 20년 차를 훌쩍 넘었다. 두말할 것도 없는 베테랑이지만, 음악에 대한 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소리에 대해서 계속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배워서 노래를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답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우리의 소리 쪽에서 응용할까, 성악을 가져와 볼까 하다가 성악 쪽의 발성을 연구하면 공부가 될 것 같다고 판단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김종서 제2의 음악 인생이 열렸다.

"2년 전, 성악을 무작정 시작했어요. 알고 있는 테너를 쫓아다녔죠(웃음). 시작하고 보니까, 하나둘 저의 단점이 보이더라고요. 다 내려놓고, 영(0)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습관을 없애고, 공부했죠"

물론 쉽지 않았다. 20년 이상 갖고 있던 습관을, 또 고집을 한 번에 내려놓기란.

"궁극적으로 성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성악의 발성을 공부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공부한 것을 소화해 김종서의 색깔을 덧입히는 작업을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쉽지 않은 선택, 과정이었음에도 김종서는 꼭 필요한 순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난생처음 경험해보는 새로운 세상에 좌절도 했지만, 지난 2년이 있었으므로 김종서의 두 번째 음악인생이 열릴 수 있었다.

◆ "'아프다'는 다시 태어나 만든 곡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발표한 '아프다'는 굉장한 의미를 지닌 곡이다. '아프다'는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남성의 마음을 담고 있다. 애절하고 아련한 가사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기존 록발라드의 웅장하고 무거운 편곡 대신 간소함을 택해 보컬의 세심한 감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김종서인 것 같기도, 또 아닌 것 같기도 한 묘한 노래가 탄생했다.

"'아프다'는 다시 태어나 만든 곡, 제2의 김종서와도 같은 노래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의 아픔과 좌절, 그리고 기쁨이 모두 담겨 있는 곡이죠. 부드럽게 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어요. 나를 버리되, 또 김종서의 색깔이 전혀 없으면 안 되니까 그 중간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죠. 우선 기술적으로 안정적으로 들리게 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다양한 스태프들과의 협연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 역시 변화 중 하나다.

"시야가 넓어졌어요. 전에는 혼자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웃음). 그런데 이번 곡은 작사가에 가사를 받았고, 편곡도 다른 이의 손을 거쳐 탄생했어요. 협업은 꼭 필요한 것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색깔,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늘 해오던 것만 추구할 순 없잖아요. 같이 호흡하고 서로의 에너지를 교환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란 걸 새삼 또 한 번 깨달아죠"

또 하나, 내년부터 음악프로그램을 비롯한 라디오 등 매스컴을 통한 활동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시작을 위한 첫 단추를 꼈다는 게 행복해요. 활동을 오래 쉬다 보니까 팬들에게도 미안하고요.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무대에 대한 소중함도 커졌어요. 하나하나가 성스러워요"


◆ "욕심을 버리고 노래하다 보면..."

"예전에 팬들에게 내뱉었던 말이 있는데 '무대에서 죽겠다'고 했죠(웃음). 그런데 꼭 지키고 싶은 것 중 하나예요.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힘들다는 것도 이젠 알게 됐죠. 질적으로도 갖춰지고 형태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거창한 목표는 없다. 지난 2년, 불필요한 욕심은 모두 거둬낸 그다.

"의욕과 욕심을 배우고 노래를 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하다 보면 또 욕심이 생기는데 그것에 희생자가 될 수도 있어요. 쉽지 않죠. 우선 내년부터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김종성'의 브랜드 공연을 만드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큰 목표다. 무엇보다 짜임새 있는 콘서트를 구성하고 '믿고 보는 공연'으로 거듭나고 싶은 바람이다.

"활동을 오랜만에 시작한 만큼 기대도 크고, 또 나만의 브랜드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싶어요. 어떠한 것에도 꺾이지 않고 계속 뚫고 나가야죠"

김종서는 열심히 준비하고, 또 무대를 즐기면서 다가오는 2014년을 알차게 보낼 생각이다. 내년엔 활발한 활동 위에 새 음반도 낼 계획이며, 콘서트 역시 추진시킬 예정이다. 팬들은 물론 자신도 기대가 크다.

"매번 충실할 수 있는 음반과 곡에 전념할 겁니다. 깨달은 것을 하나씩 표현하면서, 또 계획한 것을 하나씩 이뤄나가면서 가수 김종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사진 김효범작가(로드스튜디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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