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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하연주 "'미스코리아', 연기 욕심 끓어오르게 해준 작품"
엔터테인먼트| 2014-02-28 19:20
배우 하연주가 일일극 '지성이면 감천' 종영 이후로 약 한 달여만에 귀엽지만 미워할 수 없는 허술한 악녀로 시청자들과 마주했다. 권석창 감독, 서숙향 작가가 의기투합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를 통해서다.

평소 권석창 감독, 서숙향 작가의 팬이었다는 하연주는 '미스코리아'에서 자신의 배역이 정해지기도 전에 드라마 출연을 약속했다. 이로써 하연주는 '미스코리아'로 컴백했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신선영이라는 옷을 입게 됐다.



"시놉시스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한테 '미스코리아'에 출연할 의향이 있냐고 제안이 왔어요. 아직 제 배역도 없던 상태였는데 제가 감독님과 작가님의 작품을 오래전부터 좋아해서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미스코리아'에 합류하게 됐고 촬영을 하면서 신선영 역할을 하길 잘했다고 매번 느꼈어요."

신선영은 양춘자(홍지민 분)의 제자로 오지영(이연희 분), 김재희(고성희 분)와 함께 미스코리아 진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진이 되기 위해 경쟁자인 오지영을 견제하며 나쁜 짓을 저지르지만 순수하면서도 허술한 그의 계획에 시청자들은 '귀여운 악녀' 신선영을 미워하지 못한다.

"생활력 강한 양원장님의 제자다보니 그 에너지를 받아 목표를 향해 열심히 가다보니깐, 나쁜 짓을 저지르긴하지만 못된 아이는 아니었어요."

"양원장이 선영이를 미스코리아 대회에 내보내는 과정에서 빚을 지잖아요. 나중에는 그 빚 때문에 압박도 받고요. 그것을 모두 본 선영이는 어깨가 무거웠을거예요. '미스코리아'에 이런 장면이 있어요. 선영이가 높은 사람과 식사 한 번 하자는 은밀한 제안을 받고 어린 마음에 '밥 한 번 먹는게 대수야'라며 그 자리에 나가죠. 선물도 받고요. 하지만 내적갈등을 하고 다시 선물을 되돌려줘요. 그리고 원장님에게 들켜 혼이 나죠. 이 이야기가 선영이한테는 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선영이가 경쟁자들에게 못되게 굴었던 것은 나름 이유가 있었어요. 이 에피소드가 선영이의 악행을 납득시켜주기도 하죠."



하연주는 극중 스승으로 나왔던 홍지민과 함께 호흡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스승이 제자를 챙기듯 살뜰히 대해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전했다.

"홍지민 선배님은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활력있으세요. 드라마 안에서도 홍지민 선배님이 나오시는 장면은 유쾌하잖아요.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두에게 양원장이 선영이를 챙기듯 세심하게 대해주세요. 선배님이 있어서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하연주는 '미스코리아'를 촬영하며 단체로 합숙하고 군무를 연습하는 시간을 통해 애틋한 동료애를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했단다. 또한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이었지만 뿌듯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단체트레이닝복 입고 합숙하고, 촬영도 며칠씩 밤새가면서 하니 주변 동료애들도 생기고 더욱 끈끈해지더라고요. 본선 무대의 군무는 촬영 없는 날 연습하고 맞춰서 탄생된 장면이예요. 촬영하느라 몸은 힘든데 쉬는 날까지 연습을 해야 하니깐 체력적으로는 많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주변에서 진짜 미스코리아 대회같다고 해줘서 뿌듯했어요."



'미스코리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미스코리아'들의 트레이드마크인 파란색 원피스 수영복. 그는 "수영복은 아무리 많이 입어도 적응이 안된다"고 웃어보였다.

"다섯명, 일곱명씩 단체로 입을 때도 있었지만 홍지민 선배님 앞에서 혼자 입고 있을 때는 민망했어요. 저는 수영복 촬영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웃음). 진짜 미스코리아 대회 같았어요."

"사우나 안에서 수영복을 입고 훈련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사실 그 때 수영복을 입을 것이라고 사전에 듣지 못했거든요. 준비없이 입다보니 적응도 안되고 스트레스를 조금 받더라고요. 많은 수영복신을 통해 담력 하나는 확실하게 기른 것 같아요."

극중 97년 스무살 초반의 신선영은 미스코리아 진을 차지하지 못하고 미스 바다화장품에 그쳤다. 현재의 신선영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하연주에게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한 질문을 던졌다.

"생활력 강한 양춘자 원장님 밑에 있지 않을까요? 그런 스승을 모셨으니 밥줄은 걱정하지 않고 살 것 같아요.(웃음). 바다화장품 상 받았으니 다음 모델 될 수도 있을테고, 스무살 초반의 나이의 선영은 미스코리아 대회라는 큰 도전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어요. 그 과정이 어리고 팍팍하다보니 나쁜 짓도 저질렀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고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지 않았을까요?"



'미스코리아'가 연기에 대한 욕심을 한층 더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2014년 곧 3월을 맞이하는 지금, 하연주는 마음은 바쁘다.

"선영이가 원한 바를 못이루니 일의 욕구가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싶어요. 그 동안 철 없는 부잣집 딸같은 역할들을 많이 했는디 신선영이 그런 면의 정점을 찍은 것 같아요. 이제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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