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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에 트렌치코트 부활…봄 간절기 상품이 뜬다
뉴스종합| 2014-03-27 08:58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봄 간절기 상품이 다시 뜨고 있다. 길어진 겨울과 봄 꽃샘추위 등으로 인해 지난 수년간 몸값이 떨어졌던 간절기 상품이 따뜻한 봄 날씨에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때이른 봄 날씨가 찾아온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지난 주말까지 봄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와 야상 등 간절기 아우터 상품들이 두 배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특히 봄 간절기 아우터 인기에 힘입어 캐주얼의류와 컨템포러리의류 장르는 오랜만에 10% 대의 두자릿 수 신장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때늦은 봄 눈에다 17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던 지난해 봄엔 봄 간절기 상품이 그야말로 ‘똥값’이 됐었다. 트렌치코트와 야상, 점퍼 등 간절기 상품 업체들은 생산물량을 20~30%까지 줄이기도 했으며, 추운 봄이 지나고 곧바로 여름이 올 것을 대비해 사계절 활용 가능한 아웃도어 의류나 폭염 대비 여름 시즌상품을 찾는 고객도 많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2월 평균기온이 작년에 비해 2~4도 가량 높고, 꽃샘추위도 사라져 간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유난히 따뜻한 봄날씨를 나타낸 지난 주말(3/21~23)의 경우 봄 옷을 찾는 고객들로 인해 여성의류 90.9%, 남성의류 22.3%, 특히 컨템포러리 장르는 131.5% 신장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특히 남성의류의 경우 트렌치코트가 매출 신장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올해 트렌치코트는 기존 스타일에 비해 디테일이 많이 생략되고 심플한 멋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군더더기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셔츠, 넥타이와 함께 정장처럼 연출해도 잘 어울리고, 청바지나 면바지와 함께 캐주얼하게 연출해도 잘 어울려 트렌디한 남성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 솔리드옴므, 질스튜어트 뉴욕 등의 남성 트렌치코트는 신세계 강남점 등 일부 대형점포에서 지난 2월부터 판매가 급증해 1차로 준비한 상품이 모두 소진되고 추가로 물량을 발주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야상점퍼, 재킷에 밀려 판매가 주춤했던 여성 럭셔리 트렌치코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트렌치코트를 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버버리, 막스마라, 소니아리키엘 등 수입여성의류의 경우 이달 들어 10.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3/21~23)에는 75.2%의 신장률을 기록해 매출이 급격히 늘기도 했으며,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트렌치코트를 테마로 진행한 ‘트렌치위크’ 행사에는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에서 전지현이 입고 나와 유명해진 버버리의 ‘켄싱턴 트렌치코트’를 찾는 고객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봄 패션의 부활은 잡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의류와 잡화를 같이 판매하고 있는 마크바이제이콥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DVF 등의 토털 브랜드의 판매 비중을 살펴본 결과, 잡화류가 40%에 가깝게 나타났다. 평소 의류와 잡화 비중이 8대 2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트렌치코트와 야상점퍼 등 봄 간절기 의류를 구매하면서 산뜻한 컬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핸드백이나 지갑, 선글라스 등을 같이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봄 상품의 인기에 맞춰 오는 30일까지 다양한 봄 패션행사를 펼친다.

강남점에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9층 행사장에서 여성 수입디자이너 의류와 남성 봄패션 행사를 진행한다. 여성 수입디자이너 의류 행사에는 파비아나 필리피, 가이거 등 총 12개 브랜드가 참여해 트렌치코트, 봄 원피스, 재킷 등을 50~6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남성복 봄행사장에서도 로가디스, 킨록앤더슨, 다반 등 유명 남성복 9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디건, 수트, 트렌치코트를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본점에서도 다양한 특가상품을 선보인다.

여성복 브랜드 앤클라인과 소니아바이소니아리키엘에서는 트렌치코트를 각각 59만8000원(20매한), 95만원(10매한)의 특가에 판매한다. 또 남성복으로는 제스에서 트렌치코트를 26만3200원에, 웅가로옴므에서는 봄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부토니에를 1만9000원(30개한)에 선보인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작년과 달리 올 봄 포근한 날씨로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봄상품을 예년보다 대폭 늘려 준비했고,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며 “계속해서 다양한 봄 특가상품과 이벤트로 고객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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