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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家 수익만 614억원
뉴스종합| 2014-04-02 14:27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유통 명가(名家)들의 수익은 남달랐다.

롯데그룹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등 3개 유통그룹 오너 일가들이 지난해에 공식적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무려 6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3개 그룹 오너 일가의 지난해 배당금과 연봉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오너일가는 배당으로만 392억원, 연봉으로 221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 최대 부자 가문은 단연 롯데가(家)였다. 신격호 총괄회장 등 신씨 가문이 지난해 벌어들인 금액은 무려 328억원에 달했다. 신 회장 등 6명이 롯데쇼핑 등 13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총 172억원에 달했으며, 롯데쇼핑 등 6개 계열사에서 받은 연봉은 156억원대에 이르렀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배당금 80억원에 연봉 44억원 등 총 124억원으로 롯데가 뿐 아니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까지 포함해 전체 유통 가문 중에서도 단연 소득 순위 1위에 올랐다. 


신 회장의 주 소득원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로 조사됐다. 롯데쇼핑 지분 13.46%를 보유하고 있는 신 회장은 이곳에서만 79억원(배당금 63억원5600만원, 연봉 15억5000만원)을 받았으며, 0.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케미칼을 통해선 24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은 총 100억원의 수익으로 동생 다음으로 많은 부(富)를 일궜다. 신 부회장 역시 롯데쇼핑서 많이 받았으며, 부산롯데호텔에선 12억7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롯데 일가의 큰 누님으로 통하는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59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에서만 50억원의 연봉을 받아 롯데 일가 중 ‘연봉 퀸’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신동주 부회장과 신영자 이사장 모두 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자녀들에게 넘긴 신격호 총괄회장은 배당금 보다는 연봉을 통해 부를 늘렸다. 신 총괄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9억원에 그쳤으나 연봉은 33억원으로 신동주 부회장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상장사의 등기임원 자리에서 물러난 신세계그룹의 정씨 일가는 6개 계열사에서만 161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롯데가문이 13개 계열사에서 171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부의 증식효과를 본 셈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에서만 89억원의 배당을 받았으며,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각각 48억원, 13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지분 52.08%를 갖고 있는 광주신세계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일가는 신세계 일가 보다 약간 적은 124억원의 소득을 챙겼다. 현대백화점 정씨 일가는 특히 다른 유통 가문들과 달리 배당 보다는 두둑한 연봉을 통해 부를 일군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단 2개 계열사를 통해서 77억원의 소득을 올려 개인별 효율성 측면에선 단연 눈에 띄었으며, 정교선 부회장 역시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HCN을 통해 41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한편, 이들 3개 그룹의 전문경영인 등이 지난해 올린 수익은 236억원(퇴직금 포함)으로 오너 일가의 수익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3개 그룹 중 전문경영인에게 가장 후한 대접을 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으로 이들은 지난해 연봉으로만 108억원(퇴직금 포함)을 벌었으며, 특히 이들의 연봉은 오너 일가의 연봉 보다 40억원 가량이 많았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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