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픽사가 직면한 세 가지 위기, 캣멀 사장이 찾은 돌파구는…
뉴스종합| 2014-04-08 16:20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제작비는 비싸지고, DVD 시장은 위축되고, 작품 흥행 성적은 지지부진한데다 창의성만이 경쟁력이 아니라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에드 캣멀(69)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와의 합병 7년차로 접어든 픽사는 모회사인 디즈니의 ‘겨울왕국’만한 ‘대박’이 나오지 않아 그 존재가치를 보여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캣멀 사장도 이같은 위기감을 감지한 듯, 그는 최근 발간한 책 ‘창의력 기업’(Creativity, Inc.)에서 픽사가 세 가지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캣멀 사장이 자신의 저서에서 증가하는 애니메이션 제작비와 DVD 시장의 위축,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픽사만의 문화가 흔들리는 것 등 픽사의 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2006년 74억원에 픽사를 합병하고 존 라세터를 최고크리에이티브임원(CCO)으로 임명했다. 캣멀도 합병과 동시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사장을 겸했다.

라세터를 CCO로 임명한 것은 성공이었다. ‘겨울왕국’ 열풍은 전 세계를 휩쓸며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겨울왕국’ 뿐이었다. 픽사의 ‘몬스터 대학교’, ‘메리다와 마법의 숲’ 등 최근작들은 예전 ‘토이스토리’, ‘몬스터주식회사’만큼의 대중적 호응을 이끌기 힘들었다.

캣멀 사장은 픽사의 영혼을 찾고자 했으며 라세터 CCO 역시 “디즈니에는 민첩함과 속도가 있다. 픽사에서 이를 더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캣멀 사장은 지난해 1000여명의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회사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과 함께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라세터는 두 장 반 페이지 분량의 비판적인 의견을 모았으며 이들 중엔 회의와 의견 교환, 커뮤니케이션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함께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있었다. 픽사는 지난해 11월 1200명의 직원들 중 5% 인원을 감축했고 10%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신작 ‘굿 다이너소어’의 출시를 내년 11월까지 미루기로 계획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앞줄 오른쪽부터)에드윈 캣멀 사장, 존 라세터 CCO, 스티브 잡스 전 애플 회장. [사진=픽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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