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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의 끝없는 구조조정…다동 사옥 매각까지
뉴스종합| 2014-04-16 08:02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인 한국씨티은행이 서울 청계천로 다동 사옥을 매각하고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로의 이전을 협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씨티은행 측은 흩어진 인력을 한 곳으로 모아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한국내 영업철수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씨티은행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최근 노동조합 집행간부를 만나 “내년 4월 이전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이전을 마칠 것”이라며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로의 이전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재 씨티은행은 IFC 시공사인 AIG코리안부동산개발측과 임대료 협상을 진행중이다. AIG측은 2~3년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대신 관리비만 내고 입주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이 확정되면 본점 근무직원과 구 씨티 건물인 신문로 빌딩의 직원 등 총 1000여명이 IFC빌딩으로 옮기게 된다. 씨티은행은 다동 사옥에 기업금융부서가, 신문로 빌딩에 소비자금융전담부서가 모여있다. 콜센터, 카드부서 등 총 7곳에 인력이 분산된 상태다.

씨티은행 다동 사옥은 과거 한미은행 시절인 1997년부터 18년째 본점으로 사용해 왔다. 총 20층 규모로 3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내부에서는 사옥 매각에 대해 한국내 영업을 철수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영준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본점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건물인데 매각하고 이전하는 것에 직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크다”며 “대대적인 지점 축소에 이어 본점 매각에 대한 소문이 구체화되다 보니 내부적으로 영업 철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전체 190개 지점 중 56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4000여명의 인력 가운데 600명 이상을 구조조정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 한국의 경우 6대 도시와 부유층 중심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점 100개 이하의 중소형 은행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몸집 줄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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